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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모두가 힘들다고 봤고 유벤투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욕했다. 1차전 경기전의 웃음을 ‘허세’라고 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스스로를 믿었다. 그 믿음은 경기전 가족과 자신의 지인들을 모두 경기장에 부른 것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경기 후 다른 말 없이 “이게 유벤투스가 나를 산 이유”라고 했다.

기적을 이룬 호날두는 허세 아닌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고 그 자신감은 놀라운 기록 세 가지를 낳았다.

유벤투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5시 이탈리아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틀레티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앞서 1차전에서 0-2로 패배했던 유벤투스는 1·2차전 합산스코어에서 3-2로 대역전, 8강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주인공은 호날두였다. 전반 27분 엄청난 높이를 떠 불가능할 것 같은 헤딩골을 해내더니 후반 4분에는 또 헤딩골로 골라인 판독기에 그린라이트가 들어오게 했다. 결국 후반 41분에는 페널티킥골까지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으로 1차전 0-2로 진 경기를 뒤집어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호날두는 이날 경기전 자신의 가족과 지인, 에이전트 등 모든 이들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카에 따르면 호날두는 가족들에게 자신이 해트트릭을 해 8강에 진출할 것임을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경기전 이 사실이 알려지며 ‘호날두가 허세를 부린다’고 비웃음 당했다. 실제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 1차전 당시 호날두가 경기전날 몸을 풀며 덤덤하게 웃었던 것이 실제로 0-2로 패하자 비난을 받았다.

모두가 유벤투스가 힘들거라고 봤고 호날두의 시대는 끝났다고 여겼다. 하지만 호날두는 이런 엄청난 중압감이 있는 경기임에도 도리어 자신의 가족과 지인을 모두 초대하는 담대함을 보였다. 마르카의 보도가 맞다면 가족들에게 약속한 것을 실제로 경기에 해내기까지 했다.

허세가 아닌 자신감이 무엇인지 보여준 호날두인 셈이다.

이날 경기를 통해 호날두는 여태껏 1차전에서 0-2로 졌던 경기를 뒤집은적이 없는 유벤투스에게 새로운 역전극의 역사를 안겼다. 호날두 스스로 ‘이게 유벤투스가 날 산 이유’라고 답한 것은 바로 이런 역사에도 없던 역전극을 해내라고 자신이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또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AT마드리드에 부임한 이후 총 4번의 해트트릭을 허용했는데 그 4번의 해트트릭을 모두 호날두가 해냈다. 시메오네에게 끔찍한 기록. 시메오네는 실제로 경기 후 “호날두는 우리에게 악몽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마지막으로 이날 해트트릭으로 호날두는 작정한 듯 놀라운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16강 이후)에서 호날두는 총 77경기에 나섰는데 이날 해트트릭을 통해 딱 77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것.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경기라는 의미는 그해 유럽에서 가장 강한 16개팀만 남아 붙는 접전이다. 이런 경기들에서 77경기 77공격포인트라는 기록을 남겼다는 것만으로 호날두가 왜 전설인지 새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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