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파크(포레스트아레나)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부천=김명석 기자] 대구에 ‘축구열풍’이 부는 모양새다. 옛 시민운동장 자리에 새로운 전용구장 DGB대구은행파크가 개장하면서 많은 팬들의 발걸음이 축구장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대구스타디움을 홈으로 사용하던 대구는 지난 9일 새롭게 개장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새 출발을 알렸다. 개장 첫 날 관중수는 유료관중 기준 1만2172명. 대구에 축구의 봄을 알리는 ‘매진’이었다.

2만 명이 찾아와도 관중석이 텅 비어보였던 대구스타디움과는 달리, 관중석이 가득 찬 상태에서 치러지는 경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열기가 다를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7m에 불과한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거리가 말해주듯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사로잡고도 남았을 터다.

덕분에 DGB대구은행파크는 개장 첫 경기 만에 시민과 팬들을 위한 또 다른 즐길 거리이자,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써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나아가 프로축구 최초로 경기장 명칭 사용권 판매까지 이루어냈으니, DGB대구은행파크는 다른 지자체나 구단들에게도 반가운 선례를 남긴 상태다.

이러한 DGB대구은행파크의 개장 열기, 그리고 대구에 부는 축구열풍 속에 자연스레 또 다른 관심이 쏠리는 구단이 있다. 이미 축구전용구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프로축구 2부리그 팀 부천FC다.

부천축구전용경기장 조감도 ⓒ부천FC
부천축구전용구장 건립은 김만수 전임시장부터 장덕천 현 시장까지도 관심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최근 장 시장의 2019년도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에도, 부천축구전용구장 추진 내용이 포함돼 있다.

부지도 가닥이 잡혔다. 추진안에 따르면 현재 홈으로 사용 중인 부천종합운동장 바로 옆에 위치한 보조경기장에 새로운 축구전용구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관중석 규모는 우선 5000석 규모로 시작해, 이후 1만석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시민들과 축구팬들의 관심 역시도 클 수밖에 없다. 현재 부천종합운동장은 축구를 온전히 즐기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육상트랙 탓에 경기는 멀리서 지켜봐야 하고, 시설마저 낙후돼 있기 때문. 구단에 대한 애정이 크지 않는 한, 굳이 종합운동장으로 발걸음을 향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DGB대구은행파크는 관중석 규모는 작더라도 그라운드와 가까워 박진감이 넘치고, 그래서 ‘보는 맛’이 난다는 평가다. 축구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이자, 일반시민들에게도 그 자체로도 즐길 거리가 될 수 있다. 부천축구전용구장에 대한 부천시민들과 팬들의 기대감이 점점 더 커지는 이유다.

부천축구전용경기장 부지인 보조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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