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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6번째 도전이다.

최근 5경기 연속 결장 중인 이강인(18·발렌시아)이 다시 한 번 1군 출전에 도전한다. 무대는 22일 오전 2시55분(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리는 셀틱(스코틀랜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이다.

소집명단에는 포함됐다. 18명 중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부상 등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최소한 벤치에는 앉는다. 3경기 연속 대기명단은 우선 확보한 상태다.

출전 가능성은 기대해볼 만하다. 발렌시아는 지난 1차전 원정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에서는 1골 차로 지더라도 16강에 오를 수 있다. 선제골을 내주는 등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한, 경기 중반 이후엔 교체 전술에 여유가 생길 수 있다.

더구나 발렌시아는 이틀 뒤인 24일 오후 8시 레가네스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원정경기를 치른다.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고 있는 만큼 승리가 절실하다. 주전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이강인이 비집고 들어갈 만한 틈이 있는 셈이다.

마침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도 가능성을 열어 놨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는 “모든 선수들은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강인과 페란 토레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강인과 페란 토레스의 출전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앞서 나이를 언급하며 이강인의 출전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답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변수가 있다면 여전히 주전 미드필더 자원들이 건재하다는 점이다. 이번 소집명단엔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설 수 있는 곤살루 게드스, 데니스 체리세프가 모두 소집됐다. 만약 최근 흐름대로 체리세프 선발-게드스 투입이라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이강인의 출전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게드스를 3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시키며 출전 시간을 늘려가는 중이다.

혹은 다니엘 바스를 왼쪽 측면에 선발로 내세웠던 1차전처럼 '의외의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 특히 이번 소집명단엔 호세 가야와 토니 라토, 그리고 알렉스 센테예스 등 3명의 왼쪽 수비수 자원이 이름을 올렸는데, 이 선택이 이강인의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다.

물론 부상, 징계 선수들이 많아 센테예스를 2군에서 임시 승격시킨 상황이지만, 이 과정에서 마르셀리노 감독이 가야의 전진 배치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실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측면 수비수를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강인에겐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한편 만약 이날 이강인이 출전하면 등번호 16번을 달고 처음 뛰게 된다. 그는 앞서 1군 승격 이후 5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가장 마지막으로 1군 경기에 나선 것은 지난달 30일 헤타페와의 스페인 국왕컵 8강 2차전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이강인은 교체로 투입돼 결정적인 패스 2개로 팀의 4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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