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에서 각각 2위에 머물러 있는 두 빅클럽, 리버풀과 바이에른 뮌헨이 20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리는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16강전에서 격돌한다.

이번 라운드 최대 빅매치로 꼽히는 이번 경기는 유럽 무대에서 다시 만난 제르단 샤키리와 뮌헨, 도르트문트에서 리그를 함께 정복한 위르겐 클롭(리버풀) 감독과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뮌헨)의 맞대결 등 관전 포인트가 다양한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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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를 떠나 리버풀 감독에 부임 후 아직 트로피를 든 적이 없다. 지난 시즌 챔스 결승전에서 지네딘 지단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에게 1-3으로 패배하며, ‘이스탄불의 기적’으로 불렸던 2004~2005시즌 우승 이후 13년 만에 빅이어 탈환이 좌절됐다.

새 시즌을 준비하며 버질 반 다이크와 알리송을 포함해 새로운 영입으로 전력 보강에 성공한 리버풀은 얼마 전 맨체스터 시티에 리그 1위를 빼앗겼지만, 프리미어리그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 달리 챔스 분위기가 좋지 않다. 조별리그 6경기에서 3승 3패(9득점 7실점)를 기록, C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리그에서의 강세를 생각한다면 불만족스러운 결과다.

여기에 요엘 마티프를 제외한 센터백 가용 자원이 없다는 것도 불안 요소로 존재한다. 반 다이크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가운데 조 고메즈(다리 골절), 데얀 로브렌(햄스트링)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돼 있다. 컵 대회, 센터백 자원 고갈이라는 공통점은 지난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에서 울버햄튼에 1-2로 패배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희망적인 요소도 존재한다. 리버풀은 홈에서 열린 유럽대항전에서 18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다.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안필드는 아르연 로번도 두려워할 만큼 승리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도르트문트 감독 재임 시절 뮌헨의 천적으로 활약한 클롭의 경험도 있다.

수비의 전열만 잘 가다듬는다면 사디오 마네-호베르투 피르미누-모하메드 살라로 이어지는 유럽 최고의 공격 트리오 중 하나를 보유한 리버풀이 승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레반도프스키는 반 다이크가 없는 리버풀의 제공권을 노릴 수 있는 적임자다 ⓒAFPBBNews = News1
리그 초반 부진을 떨쳐내고 승점 2점 차로 도르트문트를 추격하고 있는 뮌헨의 니코 코바치 감독은, 효율적인 공세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뮌헨의 핵심 스트라이커 레반도프스키는 8골로 현재 챔스 득점 선두에 있고 세르쥬 나브리, 레온 고레츠카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런 상황에서 리버풀이 포백 구성원에 파비뉴 또는 헨더슨을 포함시킨다면 후방에서 공을 점유하거나 빌드업 시 전방으로 연결하는 패스 과정에서 약점을 드러낼 수 있는데, 뮌헨은 레반도프스키와 함께 이러한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 필요가 있다.

따라서 뮌헨은 살라와 마네에게 뒷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수비 라인의 전진은 최대한 자제하고, 리버풀의 공격을 버틸 수 있는 수비 가담 숫자를 늘릴 수 있는 미드필더들을 배치하며 카운터 어택을 컨셉으로 할 가능성이 크다.

커리어 내내 유럽대항전과 거리가 멀었던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에도 빅이어를 노린다면 홈에서 열리는 1차전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이 경기는 오는 24일 맨유와의 대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 리그와 챔스를 병행하기 위해 FA컵에서 탈락한 리버풀은 이번 경기 결과로 그들의 ‘선택과 집중’을 평가받을 것이다.

스포츠한국 이상문 객원기자 sangmoonjj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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