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사진은 스페인 국왕컵 당시) ⓒ지로나FC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백승호(22·지로나FC)가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벤치만을 지켰다. 에우제비오 사크리스탄 감독의 ‘승부수’가 제대로 통한 가운데, 백승호는 그 승부수가 되지 못했다.

백승호는 17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8~2019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내심 출전을 기대해볼 만한 경기였다. 경기를 앞두고 스페인 아스는 백승호의 선발 출전 가능성을 내비쳤을 정도. 에우제비오 감독은 그러나 알렉스 그라넬과 페레 폰스, 더글라스 루이스를 중원에 포진시켰다.

전반전 내내 지로나는 상대의 공세에 시달렸다. 빠른 역습을 콘셉트로 잡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변화가 절실했다. 에우제비오 감독은 의외로 빠르고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다. 하프타임에 두 장의 교체카드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에우제비오 감독은 페레 폰스와 페드로 포로를 빼고, 알레이스 가르시아와 안토니 로사를 각각 투입시켰다. 중원에서 공격을 전개해줄 자원, 그리고 측면과 전방에서 빠른 스피드로 상대의 뒷공간을 파고들 공격수를 투입했다. 백승호는 이 과정에서 알레이스 가르시아에 밀렸다.

그런데 이 교체카드가 효과를 봤다. 후반 중반 이후 거세게 기세를 끌어 올리더니,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포르투의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승부를 뒤집은 뒤에는 에우제비오 감독이 또 다시 전술적인 선택을 내렸다. 공격수인 포르투를 빼고 측면 수비수인 발레리 페르난데스를 투입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거센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 수비에 더 무게를 두는 전술적인 선택이었다. 중앙 미드필더, 특히 공격적인 자원인 백승호에게 기회가 돌아가기엔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결국 지로나는 남은 시간 레알 마드리드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2-1 역전승이라는 대이변을 연출해냈다. 백승호는 그라운드 대신 벤치에서 역전승의 짜릿함을 누릴 수밖에 없었다.

한편 백승호는 오는 26일 오전 5시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홈경기를 통해 다시금 프리메라리가 출전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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