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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이강인(발렌시아)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무대를 준비한다. 최근 3경기 연속 결장 중인 가운데 이번에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강인은 15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리는 셀틱과의 2018~2019 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UEFA 주관 성인대회 소집명단에 포함된 것은 지난해 1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결장)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소집명단에 포함되고도 정작 출전명단(18명)에는 빠졌던 지난 레알 베티스와의 스페인 국왕컵 4강 1차전과 달리, 이번에는 최소한 대기명단 등록은 확보한 모양새다.

이번 스코틀랜드 원정길에 오른 선수가 총 19명인데, 이 가운데 골키퍼가 3명이기 때문. 지난 베티스전 당시엔 골키퍼 2명을 포함해 20명이 소집명단에 포함됐고, 필드플레이어 2명이 최종적으로 제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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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2명이 벤치에 앉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만큼 19명 중 골키퍼 1명이 최종 출전명단에서 빠질 전망이다. 이강인이 ‘적어도’ 벤치에는 앉을 것이 기정사실화된 이유다.

정황상 벤치에만 앉는데 그치지 않을 공산도 크다. 데포르테발렌시아노, 라스프로빈시아스 등 일부 현지 언론들은 이강인의 선발 출격 가능성까지도 점치고 있다.

그 배경엔 1, 2차전으로 나뉘어 치러지는 대회 특성이 있다. 발렌시아가 1차전에선 어느 정도 힘을 빼고, 유사시 2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치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헤타페와의 스페인 국왕컵 8강전에서 이같은 전략을 통해 효과를 본 적도 있다. 당시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1차전에서 이강인, 토니 라토 등을 선발로 내세웠다. 다만 0-1로 패배하면서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2차전에선 선발 라인업에 무게감이 잔뜩 실렸다. 호세 가야와 카를로스 솔레르, 호드리구 모레노 등이 총출동했다. 이강인은 선발 대신 조커로 투입돼 힘을 보탰다. 발렌시아는 2차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이러한 방식을 이번 유로파리그에서도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 ⓒAFPBBNews = News1
데포르테발렌시아노는 스페인 국왕컵을 예시로 들며 이강인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 선발 출전 가능성을 예상했다. 이강인처럼 최근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는 페란 토레스와 더불어 양 측면에 포진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마르카나 아스 등 이강인의 선발 대신 페란 토레스의 선발을 예상한 매체들도 있었다. 카를로스 솔레르나 다니엘 바스가 오른쪽 측면에 포진하고, 이강인은 벤치에서 대기하는 형태다.

다만 벤치에서 출발하더라도, 교체를 통한 출전은 어느 정도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다.

이번 원정길엔 최전방 투톱 공격수 중 산티 미나와 호드리구가 모두 빠졌다. 케빈 가메이로의 투톱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지에선 데니스 체리세프나 곤살루 게데스 등 측면 공격수들을 물망에 올리고 있다. 이강인 역시 소화가 가능한 포지션이다.

또 최전방뿐만 아니라 솔레르의 중원 배치 등 선수들의 연쇄 이동 가능성도 있다. 자연스레 이강인이 파고들 틈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사흘 뒤 에스파뇰과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주전들의 체력 안배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강인을 활용하는 것은 주전들의 체력 안배도, 이강인의 경기감각 유지를 위해서도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지다. 이미 1군에서 경쟁력을 스스로 입증했던 이강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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