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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지난해 12월 20일 열린 아스날과의 리그컵 라이벌전 이후 3달여간 토트넘 소속으로 12경기에서 11골을 넣었다.

그동안 월별로 반짝이긴 했지만 이토록 지속적으로 빛난적은 없었다. 언제나 잠깐 잘하는 선수는 많다. 하지만 꾸준히 잘한다면 그것은 ‘월드 클래스’로 인정받는 길이다.

최근 손흥민의 무시무시한 꾸준함이야말로 진정한 월드클래스로 데려가는 길이다.

토트넘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5시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도르트문트와의 홈경기에서 손흥민의 후반 2분만에 골이 결승골이 돼 3-0으로 승리했다.

전반전을 0-0으로 팽팽하게 마친 후 찾아온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의 발끝에서 골이 나왔다. 왼쪽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공을 뺏어낸 후 왼쪽에서 얀 베르통헌이 왼발로 크로스를 감아올렸다. 이 공은 문전에 있던 손흥민에게 향했고 손흥민은 인사이드 발리킥으로 침착하게 도르트문트 골문을 갈랐다. 이후 토트넘은 후반 38분 베르통헌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몸을 날려 왼발을 갖다대 추가골까지 뽑은 것에 이어 후반 41분에는 교체로 들어간 페르난도 요렌테가 헤딩골까지 만들어 3-0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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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득점으로 손흥민은 도르트문트 상대 통산 11경기 9골, 최근 4경기 연속골 등 수많은 기록을 양산했다.

여러 기록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손흥민이 최근 12경기에서 11골 5도움으로 꾸준함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20일 아스날과의 리그컵 경기를 시작으로 손흥민은 아시안컵 차출 기간을 제외하고 토트넘 소속으로 12경기에 나서 11골을 넣었다. 12월, 1월, 2월 어디 하나 손흥민이 빛나지 않은 경기가 없었다.

특히 어느리그보다 잉글랜드가 12월 박싱데이를 전후로 일정이 더욱 촘촘하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활약이 더욱 값지다. 모두가 힘들어할 때 손흥민이라는 존재로 인해 토트넘은 지옥의 일정을 빠져나왔다.

게다가 1월부터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라는 토트넘의 얼굴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모두가 ‘선수층이 얇은 토트넘은 힘들다’고 고개를 저었다. 설상가상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은 아무도 영입하지 않으면서 이런 불안은 확신이 되나 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아시안컵에서 돌아오자마자 4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고 4연승을 안기며 토트넘을 되살려 놨다.

꾸준함이 돋보인다. 그동안 손흥민은 ‘이달의 선수상’을 두차례 받는등 월별로 빛난 적은 있었다. 하지만 한국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 속에 긴 기간 꾸준함을 보이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무려 12경기, 3달동안 11골을 지속적으로 넣으며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등도 전설이 되기전에도 잘했지만 그 잘하는 모습을 꾸준히, 오랜기간 가져갔기에 전설이 될 수 있었고 월드클래스로 인정받았다.

의외로 많은 선수들이 잠깐 번뜩이며 몇 경기 잘하는 경우는 꽤 있다. 그럴때마도 모두들 ‘설레발’로 ‘월드클래스가 가능하다’고들 한다. 하지만 진짜 월드클래스가 되기 위해서는 잘하는 것을 꾸준히 이어가야한다.

도르트문트전 이후 축구계에서 가장 공신력있는 매체인 BBC는 “손흥민은 유럽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월드클래스다. 월드 베스트에 뽑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히 월드 클래스라는 말을 썼다는 것만으로 손흥민의 꾸준함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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