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중족골 부상으로 네이마르를 잃어버린 파리 생제르맹(이하 파리)을 올드 트래포드로 초대한다. 조세 모리뉴의 맨유가 리그에서 부진한 것을 감안하면, 양 팀의 챔스 조별리그 성적은 의외로 큰 차이가 없다. 맨유는 3승 1무 2패(7득점 4실점)로 H조 2위를, 파리는 3승 2무 1패(17득점, 9실점)로 C조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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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득실에서 알 수 있듯이 공격진의 화력과 수비 능력이 대조적인데, 파리는 조별리그 32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리버풀, 나폴리 등 각 리그의 선두권에 속하는 강팀을 만나 7골을 넣었을 만큼 질적으로도 준수한 기록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 경기 실점 기록은 더욱 부각되는 불안 요소로 꼽힌다. C조 최약체인 즈베즈다와 두 차례 맞붙으며 대승을 거뒀으나 한 골씩 실점했다.

이러한 가운데, 리그 순위 반등에 성공하며 4위에 진입한 맨유의 상승세가 더해지고 있다. 솔샤르 감독의 ‘부임 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연승’이라는 대기록 달성은 실패했지만, 부임 후 컵대회 포함 11경기 무패(10승 1무)를 기록 중이다. 관심은 챔스 성적으로 쏠린다.

지난 시즌을 6골 10도움으로 마감한 폴 포그바는 11골 8도움으로 작년 페이스를 추월했고, 마커스 래시포드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잉글랜드를 벗어나 유럽 무대에서, 그것도 파리라는 강팀을 상대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작년까지만 해도 기대할 수 없었던 결과를 얻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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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움츠러들기보다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서는 편이 좋다. 10대에 유럽 무대를 누비고 월드컵을 들어 올린 킬리안 음바페는 에이스 역할을 감당할만한 재능이다. 최근 들어 맨유의 전반적인 경기력이 상승한 것은 분명하지만, 린델뢰프를 제외하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수비가 없다. 특히 중앙에서 측면으로 빠지는 공격에 취약하고, 음바페는 맨유의 측면 수비수들이 순간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을 골로 연결할 수 있는 속도와 결정력을 지녔다. 빠르고 노련한 파리의 공격수들은 상대로 결속력 있는 수비 전술이 요구되는 맨유다.

스포츠한국 이상문 객원기자 sangmoonjj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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