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김학범 2020 도쿄 올림픽 감독은 이강인(발렌시아) 활용 계획을 세웠다. 그렇다면 그보다 높은 성인대표팀 감독인 파울루 벤투는 이강인을 언제쯤 활용할까.

손흥민 이후 최고의 재능으로 손꼽히는 아직도 만 17세인 이강인의 대표팀 승선 시기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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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U-22대표팀은 지난달 15일부터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치른 후 12일 귀국했다. 한달의 전훈을 마치고 돌아온 김 감독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이강인 등 유럽파 선수들은 이번 3월 대회에는 부르지 않을 생각"이라며 "하지만 내년 1월 올림픽 최종예선에는 호출할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밝혔다.

캄보디아에서 3월 22~26일동안 2020 AFC U-23 챔피언십 예선이 열린다. 내년 1월 2021 AFC U-23 챔피언십 본선을 통해 2020 도쿄 올림픽 출전팀이 가려지는 전초전이다.

결국 김학범 감독은 이강인을 포함한 유럽파는 내년 1월 열리는 올림픽 진출 티켓이 달린 AFC U-23챔피언십에서나 부르겠다고 공언한 것. 아무래도 유럽에서 한국의 거리, 일단은 국내파 위주로도 예선통과가 가능하다는 계산에서 나온 말이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강인에 대한 교통정리를 김학범 감독이 먼저 한 것이다. U-20대표팀까지는 뽑혔던 이강인에게 다음 레벨인 U-23대표팀은 2020년 입성이 가능해졌다.

그렇다면 연령별 대표팀의 끝인 U-23대표팀보다 더 위인 성인대표팀은 어떨까.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11일 발렌시아 경기를 직접 보러 스페인까지 찾았을 정도로 이강인에 대한 관심을 피력한 상태. 이날 이강인이 대기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결장했지만 17세의 선수를 보기 위해 대표팀 감독이 직접 스페인까지 찾은 사례는 없었기에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현지 중계화면도 벤투 감독을 잡을 정도였고 외신에서도 비중있게 보도하기도 했다.

U-23대표팀에 호출되기도 전에 성인대표팀부터 호출되는 ‘월반’도 고려해볼 수 있다. 기성용, 구자철의 대표팀 은퇴, 남태희의 부상 회복이 멀었다는 점에서 중원 공백이 생겼다는 점도 이강인 발탁설이 힘을 얻는 이유다. 또한 일각에서 손흥민 등 피로도가 높은 해외파를 베트남 등과 맞붙는 3월 A매치에는 제외해줘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하고 있다. 시기상으로 나쁘지 않다.

이강인을 보러간 벤투 감독. 현지 중계화면에 찍힌 모습. 스포티비
하지만 또 다른 측에서는 너무 어린 나이라는 점, 아직 1군 출전도 적은 경험의 미숙함, 국가대표는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 1군 계약 후 도리어 출전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이강인의 상황이 3월까지 이어질 경우 굳이 대표팀 발탁을 해야할 이유가 없음을 언급하기도 한다.

일단 김학범 감독은 교통정리를 했다. 공은 벤투 감독에게 넘어갔다. U-23대표팀 보다 먼저 성인 대표로 불러 테스트할지, 아니면 조금 더 성장을 지켜볼지 3월 중순으로 예정된 벤투 감독의 A매치 대표팀 명단 발표가 벌써부터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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