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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구자철이 태극마크를 반납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구자철은 2일 새벽 본인의 SNS를 통해 축구 국가대표로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본 뒤 축구 팬들과 대한축구협회 직원 및 스태프, 선후배 동료들과 가족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구자철은 “아시안컵이 끝나고 지난 며칠 간 지금까지 달려왔던 11년의 시간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2008년 나이 만 18살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었던 날, 2009년 20세 월드컵이 열렸던 이집트에서의 하루하루,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 후 뮌헨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던 비행기 안에서 느꼈던 상심과 좌절 그리고 다짐, 다시 일어서서 유럽에 진출하겠다는 의지,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추억,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득점왕과 함께 독일 진출,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2014·2018년 월드컵”이라는 언급을 통해 대표팀에서 느꼈던 수많은 감정들을 떠올렸다.

또한 구자철은 지역예선을 위해 독일과 한국, 아시아 전역을 오가며 치렀던 경기들, 수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던 비행기 안에서의 일들을 떠올린 뒤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건 대한민국 축구,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의미였고, 그렇기 때문에 크나큰 책임감과 부담감도 따랐다. 그리고 그 생활을 더 이상 하지 못한다는 현실을 맞이한 이 순간에서야 지난 11년을 되돌아 볼 여유가 생겼다”고 전했다.

구자철은 “성원해주신 국민들, 축구팬들, 그리고 현장에서 동고동락한 축구협회 직원분들, 스태프들, 함께 했던 선후배 동료들, 또 부상만큼은 당하지 않길 바라며 집에서 발 동동 구르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을 아내와 가족들 등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했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인사를 남겼다.

특히 구자철은 “선배님들 또한 저와 같이 끝이 있었을 것이다”며 “그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다. 좋은 기억과 특별한 경험이 많았던 만큼, 힘들고 괴로운 시간도 함께했다. 우리 선수들이 앞으로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이 소중한 과정을 잘 견디고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동안의 여정을 ‘목표를 정하고 꿈을 쫓아 최선을 다한 시간’으로 표현한 구자철은 향후 더욱 주변을 살피고 배려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남긴 뒤 “대표팀 유니폼은 내려놓았지만 한국 축구를 위해서 이곳 독일에서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고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덧붙였다.

한편 구자철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와의 8강전을 마친 뒤 대표팀 은퇴를 결정했으며, 대한축구협회 역시 공식 SNS를 통해 구자철의 은퇴 선언을 알렸다. 구자철은 A매치 76경기에서 19득점을 기록하는 등 11년 동안 한국 대표팀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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