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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아시안컵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박항서 매직’은 아시안컵과 베트남 축구사엔 또 다른 획을 그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패배했다.

그야말로 ‘졌지만 잘 싸운’ 경기였다. 피파랭킹이 50계단(일본50위·베트남100위)이나 차이 날 만큼 객관적인 전력에선 열세였지만 베트남은 전반전 슈팅수에서 오히려 6-5로 앞서는 등 일본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베트남은 그러나 후반 12분 비디오 판독(VAR) 끝에 허용한 페널티킥 선제실점을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8강전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다만 ‘이번에도’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은 또 다른 역사들을 남겼다.

앞서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은 조별리그 D조를 3위로 통과해 가까스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각 조 3위 6개 팀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에게 주어지는 16강행 막차를 탔다. 베트남이 아시안컵 토너먼트에 진출한 것은 2007년(당시 8강 체제) 이후 12년 만이었다.

요르단과의 16강전에서는 정규시간과 연장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 8강 무대를 밟았다. 동남아축구 역사상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승리한 것은 베트남이 처음이었다.

동시에 조별리그를 3위로 통과한 팀들 중 8강에 오른 것은 베트남이 유일했다. 이번 대회부터 아시안컵 토너먼트가 8강에서 16강 체제로 확대된 가운데, 조 3위로 8강에 오른 베트남의 사례는 향후 조 3위 팀들에겐 ‘선례’로 남게 됐다.

한편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을 이끌고 지난해 1월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등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둔데 이어 12월엔 10년 만에 베트남을 AFF(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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