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이번 대회 최다득점-무실점 ‘돌풍’
‘홀로 7골’ 알리에 프리킥 2골 알-라위까지
2017년 2-3 충격패…흔들리는 벤투호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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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전력도, 기세도 지금까지 만났던 상대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카타르와의 아시안컵 8강전이 벤투호에게는 ‘최대 고비’인 이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25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격돌한다. 피파랭킹에선 한국(53위)이 40계단이나 높고, 역대전적에서도 5승2무2패로 앞서지만 결코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대다.

이유가 있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팀이다. 기록이 이를 말해준다. 조별리그 포함 4전 전승, 11득점 무실점이다. 8강에 진출한 팀들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무실점은 이란과 카타르 둘 뿐이다. 창끝도 날카롭고, 방패도 단단하다는 뜻이다.

아시안컵 득점 1위 알모에즈 알리ⓒAFPBBNews = News1
경계해야 할 선수들도 여럿이다. 첫 손에 꼽히는 선수는 단연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알 두하일)다. 지난 조별리그 3경기에서만 무려 7골을 터뜨렸다. 지난 1996년 이란의 알리 다에이가 세운 아시안컵 역대 최다골 기록(8골)에 단 1골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골 감각이 살아있는 스트라이커인 셈이다.

뿐만 아니다. 이라크와의 16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던 바삼 알-라위(알 두하일)도 경계대상이다. 그는 지난 조별리그 레바논전, 그리고 이라크전에서 모두 프리킥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지공 상황에선 알리, 세트피스 상황에선 알-라위가 한국의 골문을 위협할 수 있는 셈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맞대결’에서 쓰라린 패배를 경험했던 팀이기도 하다. 지난 2017년 당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이 총출동하고도 무릎을 꿇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전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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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와는 달리 한국의 기세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도 이번 경기가 고비인 이유다. 물론 한국 역시 조별리그 포함 4전 전승을 기록 중이긴 하나 피파랭킹 113위 바레인과 연장접전을 펼치는 등 한 수 아래의 팀들을 상대로 거듭 진땀승을 거두는데 그치고 있다. 기성용의 부상 이탈, 손흥민의 체력 저하 등의 문제점도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만약 카타르에 선제 실점이라도 허용하게 된다면, 카타르의 무서운 기세가 맞물려 분위기는 더욱 극명하게 갈릴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대회를 뒤흔드는 카타르의 돌풍을 잠재울 수 있다면 분위기를 단번에 전환하고 4강 무대에 나설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맞이하는 최대고비를 앞두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이유다.

2019 AFC 아시안컵 축구 8강 토너먼트 대진표(최종). 그래픽=김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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