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끝내 부상이 발목 잡았다. 기성용의 부상이 다시 악화됐고 결국 대회 기간 안에 완치될 수 없다고 확진받았다. 기성용은 영국으로 돌아간다.

아시안컵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했던 기성용과 대표팀이 이대로 끝일까. 3번의 월드컵과 아시안컵을 출전하며 ‘캡틴 KI’로 불렸던 기성용을 이대로 보내선 안된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는 20일 기성용이 더 이상 아시안컵 대표팀과 함께 할 수 없음을 발표했다. "기성용은 경기 중 오른쪽 햄스트링 근육 이상으로 열흘간 휴식 및 재활훈련을 진행하였고, 정상훈련이 가능하다고 판단되어 지난 18일부터 팀훈련을 수행했다. 하지만 훈련 중 통증을 느껴 재검사를 한 결과 부상 회복이 더딘 것으로 판명돼 21일 소속팀으로 복귀한다"고 했다.

대표팀 입장에서도 매우 치명적이지만 기성용 개인에게도 악재다. 기성용은 누누이 이번 아시안컵을 끝으로 자신의 대표팀 커리어를 마감할 것임을 밝혀왔다. 대표팀 그 어떤 선수보다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열망을 얘기해왔다. 한국, 영국 언론을 가리지 않고 아시안컵 우승을 얘기하며 월드컵 이후 모든 컨디션을 아시안컵에 맞춰왔다.

하지만 이렇게 아시안컵이 종료됐다. 기성용 역시 아쉬웠는지 자신의 SNS에 ‘신이시여 감사드립니다. 마침내 이제 다 끝났습니다’라고 적힌 이미지를 올렸다.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

지난 필리핀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이 기성용의 대표팀 마지막 경기였던 것일까. 그래선 곤란하다. 기성용은 누구보다 대표팀에 많이 헌신해왔다. A매치 110경기를 뛰며 10골을 기록했는데 월드컵과 아시안컵을 각각 3회씩 출전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는 고작 21세의 나이에 주전으로 2도움으로 원정월드컵 16강이라는 역사를 썼다. 2011 아시안컵에서도 3위를 하는데 주전으로 활약했고 2014 브라질 월드컵, 2015 아시안컵에서의 준우승도 모두 기성용이 주축으로 가능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어린 선수들이 많았음에도 팀을 잘 이끌고 주장으로 끝내 ‘카잔의 기적’을 가능케 했다.

물론 논란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SNS논란, 왼손 경례, 세리머니 논란 등 대표팀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도 있었지만 기성용은 갈수록 성숙해지고 대표팀 주장다운 면모를 갖췄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런 기성용이 이렇게 아시안컵을 끝낸다면 너무나도 허무하다. 이미 대표팀은 2015년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은퇴하려는 차두리를 3월에도 차출해 은퇴식을 치러준 전례가 있다. 현재 3월 A매치는 베트남 원정경기가 예정돼있지만 그 전 혹은 후의 경기를 국내에서 잡을 가능성도 있다. 기성용이 대표팀 은퇴를 한다면 이때 은퇴식을 열어줄 수도 있다.

이렇게 보내기엔 너무나도 아쉬운 기성용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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