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골잡이를 가리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카타르 축구대표팀 알모에즈 알리(알 두하일)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득점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알리는 조별예선 3경기에서 7골을 기록하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2.3골을 터뜨리는 압도적인 골 결정력이다. 특히 북한과 조별예선 2차전 한 경기에서만 4골을 넣는 몰아치기 능력을 자랑했다. 알리 덕분에 팀 동료들도 힘을 내고 있다. 카타르는 10골을 넣는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E조 1위를 차지했다. 우승 후보 사우디아라비아(2승1패)는 조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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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는 한 골만 더 추가하면 아시아의 '골잡이 끝판왕' 알리 다에이(이란)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다에이는 1996년 대회에서 무려 8골을 쏟아내며 역대 최다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알리는 다에이의 골 기록과 타이는 물론 새로운 기록 작성도 바라보고 있다. 22일 이라크와 16강전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우즈베키스탄 스트라이커 엘도르 쇼무로도프(로스토프)는 알리의 강력한 라이벌이다. 3경기에서 4골을 터뜨린 쇼무로도프는 득점 2위다. 오만과 대회 첫 경기에서 1골, 투르크메니스탄과 2차전에서 2골, 일본과 3차전에서 1골을 기록했다. 특히 강력한 우승 후보 일본전에선 선제골을 넣는 침착함이 돋보였다. 우즈벡이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총 득점(7골)의 절반이 이상이다. 우즈벡은 일본에 이어 F조 2위를 차지했다.

엘도르 쇼무로도프. ⓒAFPBBNews = News1
쇼무도로프는 꾸준한 득점력을 과시 중이다. 190cm의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 장악이 주무기지만, 드리블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그는 대회 첫 번째 고비를 앞두고 있다. 우즈벡은 21일 호주와 16강전을 치른다. 디펜딩 챔피언 호주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란의 간판 스타 사르다르 아즈문(루빈 카잔)은 호시탐탐 득점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다. 3골(공동 3위)을 기록 중인 그는 20일 벌어지는 16강에서 오만 수비진을 상대한다. 이란(2승1무)은 D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오만의 전력이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만큼 아즈문은 적지 않은 골 찬스를 맞을 전망이다. 47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이란이 이번 대회 24개국 중 한국과 더불어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벤투호의 황의조(감바 오사카·2골)도 뒷심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2018 자카르타-팔렘앙 아시안게임에서 8골로 득점왕에 오른 황의조는 소속팀 경기 일정을 마친 동갑내기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득점 기회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은 22일 바레인과 운명의 한판을 벌인다. 스포츠한국 필명 송대만 객원기자

알모에즈 알리.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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