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먼저 중국에 간 선배들은 “유럽에 가라”라고 한다. 실제로 EPL의 왓포드의 영입제안까지 왔다고 한다. 하지만 영국의 까다로운 취업비자 조건을 넘기 쉽지 않아 보인다.

19일 전북 현대 측은 김민재에 대한 왓포드의 공식 영입 오퍼를 받았음을 인정했다.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기에 전북 쪽도 OK사인을 낸 것으로 보이고 이제 김민재의 선택이 중요해졌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현재 김민재는 중국리그 톈진 취안젠과 베이징 궈안의 이적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톈진은 최강희 감독을 1개월만에 떠나 보낼 정도로 경영면에서 최악의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의 오퍼가 왔다는 것은 반갑다.

김민재 역시 대표팀에서 중국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배들에게 중국이 어떤지 묻고 있다. 텐진 콴잔의 권경원은 “민재가 중국에 대해 많은 걸 물어봤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얘기했다. 좋은 것도 있지만, 아닌 것도 있다. 민재가 더 좋은 선택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중국말고 유럽으로 가라는 것이다.

무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선수 중 역대 중국에서 가장 오래 뛴 김영권은 “민재가 더 큰 무대에서 뛰었으면 좋겠다. 민재가 유럽에서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영권은 7년을, 권경원은 2년을 중국에서 뛰었음에도 이구동성으로 “중국보단 유럽”을 말하고 있다. 직접 경험하고 뛰어본 선배들의 조언은 팬들이 ‘유럽을 가라’라고 하는 것보다 훨씬 와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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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김민재가 왓포드를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느냐의 문제다. 영국에는 취업비자(워크퍼밋)를 발급받아야 선수 활동이 가능하다. 하지만이 취업비자 발급 규정이 매우 까다롭다.

일단 피파랭킹 50위 안에 국가여야하고 50위안에 들어도 이적시점에서 2년간 A매치 출전 비율도 따져야한다. 한국은 53위다. 아시안컵 50위 안에 들 가능성이 있지만 확신할 수 없다. 1~10위는 30%이상, 11~20위는 45%이상, 21~30위는 60%이상, 31~50위는 75%이상 A매치에 출전해야한다.

또한 2년간 A매치 출전 비율에서 김민재는 많이 부족하다. 기본적으로 A매치 데뷔가 2017년 8월이 A매치 데뷔다. 게다가 부상으로 월드컵도, 동아시안컵도 뛰지 못했다. 동아시안컵 3경기, 월드컵 3경기, 월드컵전 평가전 4경기 모두 뛰지 못했다.

자연스레 75%를 채울 수 없다. 겨우 40%대다. 아시안컵 우승을 해도 20위안에 들 수는 없다.

게다가 이적료가 상위 25%안에 드는 등 예외조항도 있지만 이것 역시 충족할 수 없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조항도 모르고 왓포드가 영입 제안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왓포드도 믿는 구석이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한다.

중국에 간 선배들은 중국말고 유럽을 가라고 한다. 김민재에게 유럽 오퍼도 왔다. 하지만 취업비자라는 규정으로 인해 정말 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아시안컵 도중 개인적으로도 큰 고민을 해야하는 김민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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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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