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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조현우(대구FC)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 권경원(텐진 취안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 오르는 동안 아직까지 그라운드를 밟아보지 못한 선수들이다.

총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가운데 18명은 최소한 교체로라도 출전 기회를 받았지만, 앞선 이들 5명은 교체로도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당초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치른 중국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기존 주전 선수들을 대부분 선발로 출전시켜 3전 전승 조 1위를 이끌어냈다.

한국과 같은 상황이었던 일본이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에 무려 10명이나 교체한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결정이었다. 참고로 일본은 10명을 바꾸고도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앞서 조별리그에서도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한 5명은 향후 토너먼트에서도 비슷한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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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부상이나 치명적인 실수 등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웬만해선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골키퍼의 경우 김승규(빗셀 고베)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조현우와 김진현은 백업 역할을 유지할 것이 유력하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김민재(전북현대)로 이어지는 중앙 수비진도 웬만해선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실점을 이끌어낸 데다가 김민재는 3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전방에서도 힘을 보태고 있어 굳이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김영권이나 김민재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벤투 감독이 기존의 포백 대신 스리백 카드 등을 가동할 경우에만 권경원이나 정승현에게 기회가 돌아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전 당시 벤투 감독은 권경원-김영권-김민재로 이어지는 스리백 카드를 시험대에 올린 바 있다.

혹은 경기 후반부 승리를 지켜내야 할 상황에 권경원이나 정승현이 투입돼 수비를 두텁게 하는 역할로도 경기에 나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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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축구팬들로부터 출전 여부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승우는 그나마 앞선 선수들보다는 출전을 노려볼 만한 기회가 있을 전망이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함부르크) 이청용(보훔)이 굳건한 2선 주전 공격진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공격수를 추가로 투입해야 하거나 스타일에 변화를 줘야 할 시점에 이승우 카드를 활용할 공산이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교체카드를 통해 공격에 무게를 둬야하는 상황이 될 경우 이승우에게도 출전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다만 이승우가 나상호(FC도쿄)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로 발탁될 만큼 당초 벤투 감독의 구상에 없었던 선수인 데다가, 지난 키르기스스탄전이나 중국전에서 잇따라 외면을 받았다는 점에서 ‘조커 1순위’로 선택 받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참고로 지난 2015년 호주 아시안컵 당시엔 골키퍼 정성룡만 유일하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고, 지난해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3경기 동안 김승규와 김진현 정승현 오반석이 벤치만을 지키다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오는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피파랭킹 113위 바레인과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이 경기 승리 시 카타르-이라크전 승리팀과 격돌한다.

2019 AFC 아시안컵 16강 대진표. 그래픽=김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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