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CF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8000만 유로(약 1024억원)로 알려졌던 이강인(18·발렌시아)의 바이아웃(이적허용 금액)이 아직은 2000만 유로(약 256억원)라는 보도가 나왔다.

바이아웃은 쉽게 말해 다른 구단이 이강인의 영입을 원할 경우 구단 간 협상을 생략할 수 있는 금액이다.

스페인 수페르 데포르테는 “이강인의 바이아웃은 지난해 2022년까지 재계약을 하면서 8000만 유로로 공개됐지만, 이는 이강인이 1군으로 정식 승격할 경우에 적용되는 금액”이라면서 “현재 이강인의 바이아웃은 2000만 유로”라고 전했다.

즉 이강인이 1군 팀과 정식 계약을 맺고 1군 선수명단에 정식 등록되어야만 바이아웃이 8000만 유로로 상승한다는 의미다.

이강인은 최근 발렌시아 1군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지만, 원소속팀은 발렌시아 2군인 발렌시아 메스타야(B팀)다.

34번의 등번호가 이강인이 아직은 1군 정식 선수가 아님을 보여주는데, 스페인은 1군에 정식으로 등록된 선수는 25번 이하의 등번호를, 2군 등 임시 승격한 선수들은 26번 이상의 등번호를 단다.

이러한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은 최근 레알 마드리드의 이강인 영입설과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앞서 스페인 방송 엘 치링키토는 레알 마드리드가 이강인의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고, 수페르 데포르테 역시 이같은 보도를 인용해 관련 소식을 전했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가 이강인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노린다면, 당초 알려졌던 8000만 유로가 아닌 2000만 유로만 지불해도 발렌시아의 동의 없이 이강인의 영입을 추진할 수 있는 셈이다.

수페르 데포르테는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이강인 영입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바이아웃을 통해 구단 간 협상을 생략하더라도 결국 이강인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인데, 레알 마드리드에선 아무래도 1군 출전 시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매체는 “만약 이강인의 영입을 원할 경우 이강인과 그의 가족을 설득해야 한다”면서 “1군에서의 충분할 출전 시간 등이 보장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렌시아에서처럼 꾸준하게 1군 경기에 출전할 기회가 보장되지 않는 한 이강인의 마음을 움직이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한편 이강인은 최근 구단 역사상 외국인 선수 최연소 기록과 함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르는 등 발렌시아의 미래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에선 4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해 팀의 8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20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각)에 열리는 셀타 비고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0라운드 원정경기 소집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이강인은 4경기 연속 1군 경기 출전에 도전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