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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북한이 레바논의 16강행 불씨에 찬물을 끼얹었다. 덕분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16강행 ‘막차’를 탔다.

북한은 18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알 샤르자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레바논에 1-4로 졌다.

이날 패배로 북한은 조별리그 3전 전패, 1득점-14실점의 초라한 성적표를 안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에서도 레바논전에서 보여준 투지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에 0-4, 카타르에 0-6으로 대패한 북한은 이날 레바논을 무려 9골차로 이겨야만 극적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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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전력상 비현실적인 도전이었던 만큼, 사실상 동기부여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경기 전부터 북한의 승리를 예상하는 시선보다는 과연 레바논이 몇 골 차로 승리를 거두고 16강행에 도전할 것인지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그리고 이는 베트남에게도 중요한 결과이기도 했다. 이날 레바논이 4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둘 경우 베트남의 16강 진출이 무산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도 북한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9분 박광룡의 프리킥으로 0의 균형을 먼저 깨트렸다. 레바논에겐 치명타, 그리고 두 팀의 경기를 지켜보던 베트남에겐 천금같은 골이었다.

이후에도 북한은 쉽게 물러서지 않고 레바논의 공세에 맞섰다. 종종 대회 수준에 못 미치는 플레이들이 나오긴 했으나 무기력하게 무너지진 않았다.

육탄방어까지도 선보였다. 상대의 강력한 슈팅을 몸을 내던져 막아내는가 하면, 거듭 태클을 통해 상대의 공격 의지를 꺾었다. 베트남 입장에선 특히나 더없이 고마웠을 ‘투지’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북한은 선제골 이후 내리 4골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북한이 보여준 마지막 투지는 분명 박수를 받을 만했다.

특히나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입장에선 천금같은 1골에 육탄방어까지 선보인 북한이 더없이 고마웠을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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