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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별리그 D조를 3위(1승2패·승점3)로 마친 베트남은 6개 조 3위 중 상위 4개 팀에게 주어지는 16강 진출권을 가까스로 따냈다.

각 조 3위 팀 순위에서 4위에 이름을 올린 베트남은 이번 대회 16강 진출팀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진출을 확정하게 됐다.

앞서 예멘을 2-0으로 꺾고 조별리그를 모두 마쳤던 베트남은 남은 3개 조의 3위 팀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3개 조 3위 팀 경쟁에서 단 한 경기라도 무승부가 나오면 베트남은 16강행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C조에선 키르기스스탄이 필리핀을, F조에선 오만이 투르크메니스탄을 3-1로 차례로 꺾으면서 결국 벼랑 끝까지 몰렸다.

특히 오만-투르크메니스탄전의 경우 오만이 2-1로 승리했다면 베트남이 다득점에서 앞서 16강행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추가시간에 3번째골이 터지는 바람에 다잡았던 16강 진출권을 놓쳤다.

결국 베트남의 운명은 조별리그 F조 최종전인 레바논과 북한전의 결과에 따라 갈리게 됐다.

이 경기에서 레바논이 북한을 4골 차 이상으로 이긴다면 베트남은 그대로 짐을 싸야 하는 상황이었다.

베트남 언론들 역시도 앞서 오만-투르크메니스탄전에 이어 레바논-북한전 경기를 속보로 전하면서 16강 진출 가능성을 살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레바논이 북한을 4-1로 이기면서 베트남은 레바논과 승점과 득실차, 다득점까지 모두 같아지게 됐다.

그러나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베트남이 레바논에 앞서면서 결국 극적으로 생존하게 됐다.

앞서 오만이 15번째로 16강 진출팀이 된데 이어, 베트남이 16번째 16강행 진출팀이 되는 순간이었다.

베트남이 대회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가까스로 16강에 진출한 베트남은 오는 20일 오후 8시 요르단과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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