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3 FOX SPORTS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한 골이었다. 그러나 사라진 페어플레이 탓에 그 빛이 바랬다.

일본 축구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에 역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17일 오후 10시30분(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 세이크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었다.

승부는 1-1로 맞서던 후반 13분에 갈렸다. 시오타니 츠카사(알 아인)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우즈베키스탄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망을 세차게 흔든 중거리 슈팅은 그 자체만 놓고 보면 박수가 아깝지 않은 골이었다.

그러나 빛은 바랄 수밖에 없었다. 이유가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의 포질 무사에프(주빌로 이와타)가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던 상황에 나온 골이었기 때문이다. 무사에프는 앞선 코너킥 상황에서 미우라 겐타(감바 오사카)와 몸싸움을 펼치다 얼굴 부위를 가격당한 뒤 그대로 쓰러진 상황이었다.

코너킥 기회가 무산되면서 공은 외곽으로 빠졌다. 상대 선수가 쓰러져 있는 상황이라면 공을 밖으로 내보내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 그러나 일본은 공격을 그대로 전개했고, 결국 시오타니의 골까지 연결이 됐다.

실점 직후 일본 선수들에 항의하는 우즈베키스탄 선수단 ⓒAFPBBNews = News1
우즈베키스탄 선수들로써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 실제로 골망이 흔든 직후 선수들은 쓰러진 무사에프를 가리키며 일본 선수들에 항의했다. 일부 선수들은 시오타니를 향해 달려가 목소리를 높였다.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항의 차원이었다.

시오타니의 골로 앞서 간 일본은 이후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결국 역전승을 거둔 일본은 조별리그를 3전 전승 조 1위로 통과했다. 그러나 페어플레이 정신이 사라진 가운데 터진 역전골이 그 중심에 있던 터라 아쉬움은 진하게 남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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