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너무 심했다. 툭하면 걸고 한국 선수들은 쓰러졌다. 중국 선수들은 반칙을 해놓고 억울해했다. 영화에서만 보던 '소림축구'가 현실에 나오자 인상이 찌푸려졌다.
경기막판이 될수록 거칠어지던 중국 축구에 실점을 할까 걱정보다 선수들이 다칠까 걱정되는 희한한 걱정이 들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이 주장완장을 차고 선발로 출전했고 전반 12분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개인 드리블 돌파를 하다 중국 주장 정쯔의 다리에 걸려 넘어졌다. 심판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황의조가 키커로 나서 왼쪽 구석으로 차넣으며 한국이 1-0으로 앞서갔다.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6분 왼쪽에서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김민재가 뒤에서 달려 들어와 강한 헤딩골을 꽂아 넣었다. 손흥민은 페널티킥 유도에 이은 또 다시 골에 관여한 활약이었고 김민재는 키르기스스탄전에 이어 또 헤딩골이었다.
국민들이 TV를 보다 놀란 장면은 골장면 이전에 황의조의 모습이었다. 전반 14분만에 PK를 얻어 황의조가 차려고 등장했을때 황의조 목덜미에 있는 손톱으로 긁힌 상처는 해도해도 너무했다. 황의조는 의연하게 아무렇지 않게 있었지만 국민들이 속상한 모습이었다. 경기전만해도 깨끗했던 목이 14분만에 피가 나고 긁히고 보기 흉하게 된 것이다.
황의조 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중국 선수들과 충돌해 넘어져 고통스러워했다. 전반 38분 김영권은 높은 공에 정상적으로 머리를 갖다댔지만 하이킥처럼 날아온 발에 머리를 부딪혀 힘겨워하기도 했다.
굳이 안해도 되는 태클이 들어오고 점프를 하기전에 먼저 팔꿈치로 누르고, 안면에 팔꿈치를 가격하는등 비매너 플레이가 많았다. 심판은 최대한 이 모든 장면을 끊으려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이기고 있는 상황이면 일반적으로 실점을 해서 따라잡힐까 걱정하는게 보통이다. 그게 축구의 본질이다. 하지만 축구의 본질을 떠나 그저 인간대 인간으로써 선수들이 중국 선수들의 거친 반칙에 몸을 상하지 않을까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다.
중국의 너무 심했던 소림축구는 도를 지나쳐 중국 축구에 대한 인상만 나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