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중국 언론은 내심 기대했던 경기에서 패했기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의 맹활약과 함께 중국에서 좋지 않은 마지막을 보낸 파울루 벤투 감독과 김영권을 집중조명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알나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C조 3차전 중국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C조 1위, 3전 전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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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주장완장을 차고 선발로 출전했고 전반 12분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개인 드리블 돌파를 하다 중국 주장 정쯔의 다리에 걸려 넘어졌다. 심판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황의조가 키커로 나서 왼쪽 구석으로 차넣으며 한국이 1-0으로 앞서갔다.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6분 왼쪽에서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김민재가 뒤에서 달려 들어와 강한 헤딩골을 꽂아 넣었다. 손흥민은 페널티킥 유도에 이은 또 다시 골에 관여한 활약이었고 김민재는 키르기스스탄전에 이어 또 헤딩골이었다.

이날 경기 후 중국의 시나스포츠는 "손흥민이 두골을 만들어냈다. 중국은 태국과 16강에서 맞붙는다"는 기사를 메인기사로 게재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페널티킥을 만들고 코너킥으로 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두 인물도 조명했다. 바로 벤투 감독과 김영권이다. 벤투 감독은 한국대표팀 감독에 부임하기 직전인 2018년 7월까지 중국 슈퍼리그 충칭 리판 지휘봉을 잡았었다. 하지만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해임됐었다. 이 언론도 "충칭에서 경질된 벤투가 놀랍게도 한달뒤 한국 대표팀의 감독이 됐다. 벤투의 중국에서의 경험은 아름답지 않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한국에 와서 우루과이, 칠레 등 강호들과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벤투 감독에 대해 언급했다.

김영권에 대해서도 "2012년부터 광저우 헝다에서 뛴 김영권은 월드컵과 아시안컵에서 지금까지 6경기를 뛰었는데 이는 지난해 광저우에서 뛴 5경기보다 많았다"면서 얼마나 김영권이 주전경쟁에서 밀려 중국에서 힘들었는지를 설명했다. 김영권은 중국리그 최고의 수비수였지만 외국인 제도 변경으로 인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만 뛰다 그마저 탈락한 이후 2군에서만 훈련했었다. 드디어 자유계약 선수로 풀려 현재 소속팀을 찾고 있다.

이 언론은 "벤투-김영권 두 복수자가 중국을 꺾었다"며 중국에서 좋지 않았던 감독과 선수가 도리어 중국을 잡는 역할을 한 것에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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