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영화에서나 보던 소림축구를 진짜로 봤다. 황의조의 목은 경기 시작 10분여만에 심하게 긁혀 출혈이 심했고 말도 안 되는 공중볼에 발을 갖다 대 김영권의 머리를 찼다.

여긴 아시안컵 무대지 소림축구를 하는 곳이 아닌데 착각한듯한 중국 대표팀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알나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C조 3차전 중국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C조 1위, 3전 전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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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주장완장을 차고 선발로 출전했고 전반 12분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개인 드리블 돌파를 하다 중국 주장 정쯔의 다리에 걸려 넘어졌다. 심판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황의조가 키커로 나서 왼쪽 구석으로 차넣으며 한국이 1-0으로 앞서갔다.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6분 왼쪽에서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김민재가 뒤에서 달려 들어와 강한 헤딩골을 꽂아 넣었다. 손흥민은 페널티킥 유도에 이은 또 다시 골에 관여한 활약이었고 김민재는 키르기스스탄전에 이어 또 헤딩골이었다. 비기면 조 2위였던 한국은 가볍게 승리하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고 중국은 조 2위로 16강에서 태국과 맞붙게 됐다.

이날 중국은 특유의 매우 거친 축구를 했다. 중국의 거친 축구는 악명이 높다. 1998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평가전에서 황선홍에게 상식 이하의 거친 태클로 끝내 황선홍이 월드컵에 제대로 뛰지도 못할 큰 부상을 안겼다.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프랑스는 중국과 평가전을 가졌는데 이때 주축공격수였던 지브릴 시세가 중국 수비의 거친 반칙에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해 역시 월드컵에서 제대로 뛰지 못했었다.

이날 경기도 중국은 시작부터 거친 파울과 몸싸움으로 한국의 공격을 차단하려했다. 당연히 한국 선수들도 충돌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그 반칙의 도가 지나치다보니 눈살이 심하게 찌푸려졌다는 점이다.

당장 전반 14분 황의조가 페널티킥을 차려했을 때 TV를 보던 국민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황의조의 목덜미가 심하게 긁혀 상처가 심했기 때문이다. 경기전 애국가를 부를때의 모습만 봐도 황의조의 목은 깨끗했지만 경기 시작 14분만에 상대 수비와 경합하다 심하다 싶을정도로 목덜미가 긁힌 것이다.

경기전 깔끔했던 황의조의 목덜미. JTBC
이게 다가 아니었다. 전반 38분에는 왼측면에서 중국의 공격때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투입하는 패스가 나왔다. 다소 높은 공에 한국 수비수 김영권은 머리를 갖다 댔다. 하지만 중국 선수는 그 위치에서도 발을 갖다 댔고 자연스레 김영권의 머리와 발이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아찔했던 상황. 다행히 큰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정말 김영권의 머리가 위험했던 상황이었다.

이외에도 전반에만 중국은 7개의 반칙에 2번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한국은 단 2개의 반칙을 범하는동안 일어났던 일이다. 후반전에도 중국의 거친 태클에 황인범, 손흥민 등 많은 한국 선수들이 부상 위험을 안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에도 반칙수는 늘었고 불필요한 반칙이 많았다.

주성치 주연의 소림축구는 코미디였기에 재밌었다. 하지만 여기는 진지하게 맞붙는 아시안컵이다. 소림축구는 영화로 보고 싶지 실제로, 그것도 한국을 상대로 보고 싶지 않았다. 중국 축구는 제대로 축구를 해도 힘든 경기에서 소림축구로 자신들과 한국까지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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