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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결국 손흥민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영국에서 고된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손흥민을 곧바로 선발로 내보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왜 손흥민을 선발로 썼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알나얀 경기장에서 2019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C조 3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가진다.

양팀 다 2승을 거뒀지만 중국이 골득실에서 +4(득점5, 실점1)로 한국의 +2(득점2, 실점0)보다 앞서기에 만약 무승부를 거둘 경우 중국이 조 1위, 한국이 조 2위가 된다.

조 1위가 되면 22일 A/B/F조 3위와 경기를 하지만 조 2위가 되면 20일 A조 2위 태국과 경기를 하게 된다. 이틀 더 휴식을 취하고 태국이 1승1무1패로 꽤 까다로울 수 있는 상대라는 점에서 조 1위를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벤투 감독은 베스트11에 전격적으로 손흥민을 포함시켰다. 황의조가 원톱에 황희찬, 손흥민, 이청용이 2선에서 받친다. 중앙 미드필더는 황인범과 정우영이다.

포백에는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이 나선다. 김문환은 이용이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하기에 대신 나왔다. 골키퍼는 김승규다.

손흥민 선발이 가장 눈에 띈다. 14일 경기를한 후 곧바로 영국에서 UAE로 날아왔고 15일 적응기를 가지고 16일 바로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너무나도 짧은 휴식이다. 최근 8경기 연속 토트넘에서 선발로 나왔고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은 풀타임으로 뛰기도 했다. 장거리 비행까지 하고 왔지만 벤투는 손흥민을 썼다.

결국 손흥민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벤투다. 손흥민이 있으면 분명 한국은 다른 팀이 된다. 필리핀,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졸전으로 여론도 좋지 않고 팀내 분위기도 가라앉아있다. 이 상황에서 중국전마저 좋지 않은 결과에 그친다면 그 충격은 배가 된다. 결국 손흥민을 활용해서 중국을 이겨 반전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토너먼트까지 진행되는 아시안컵이기에 멀리보고 부상 방지, 피로 누적 방지 등을 위해서도 손흥민을 쓰지 않는 것이 옳다고 말한다. 하지만 벤투는 그것보다 손흥민을 쓰면서 얻는 효과가 크다고 봤다.

그 선택이 옳을지는 잠시 후인 오후 10시 30분부터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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