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다비드 데헤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키퍼 하나와 토트넘 11명의 선수가 싸우는 듯했다. 맨유 수비진도 열심히 했고 마쿠스 래시포드는 골도 넣었지만 결국 데헤아가 모두 막아줬기에 가능했던 승리였다.

현시점에서 월드 클래스의 골키퍼 선방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단연 맨유와 토트넘의 경기에서 데 헤아의 활약을 보면 된다. 이날 경기를 본 이들은 월드클래스 선방을 목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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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시 30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토트넘과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8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풀타임으로 뛰었고 이 경기를 끝으로 이제 아시안컵을 진행중인 대표팀 합류를 위해 아랍에미리트로 떠난다.

전반 44분 맨유의 역습때 긴패스 마쿠스 래시포드 머리 뒤로 넘어왔고 래시포드는 그대로 직선돌파 후 오른발 슈팅으로 토트넘 골문을 갈랐다. 이후 토트넘은 맹공을 퍼부었지만 다비드 데 헤아 맨유 골키퍼의 선방쇼에 막혔고 맨유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부임 후 6연승을 이어갔다.

늘 그래왔지만 이날 경기는 특히 데헤아 골키퍼의 엄청난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0-1로 뒤진채 전반전을 마치자 토트넘 선수들은 작정하고 후반전에 나왔고 맹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모든 슈팅이 데 헤아 골키퍼 앞에서 무기력했다. 손으로 허벅지로 발로 모두 막아냈다. 토트넘은 경기 내내 21개의 슈팅에 11개의 유효슈팅을 퍼부었다. 하지만 데헤아는 모두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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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 역동작인 걸린 상황에서 헤딩슛 선방, 프리킥을 쳐내지도 않고 그냥 잡아버리는등 데헤아의 선방쇼는 다양했고 모든 상황에서 나왔다. 더욱 멋졌던 것은 데 헤아는 늘 있는 선방인 듯 선방 후 환호하지도 않았다.

이 한경기만으로 ‘데헤아 스페셜’을 만들어도 될정도였다. 중계 카메라조차 데헤아의 선방에 넋을 잃었는지 원샷을 잡고 놔주질 않기도 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카메라가 가장 먼저 잡은 사람은 데헤아였다.

경기 후 축구통계전문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은 데헤아에게 평점 9.08점을 부여했다. 단연 이날 경기 양팀 선수 통틀어 최고점이었지만 너무 낮았다. 이런 활약을 했는데 10점 만점을 못받는다면 골키퍼는 대체 어떻게 10점을 받을 수 있단 말인가.

진짜 월드클래스 선방을 봤다는 것을 이날 경기를 직접 본 이들은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선수가 너무 잘할 때 ‘선수vs팀’으로 표현하는데 이날 경기야말로 정말 ‘데헤아vs토트넘’이었고 토트넘은 끝내 데헤아를 뚫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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