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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경기만에 10실점을 했다. 거기에 득점도 하나 없다. 북한은 이미 세 번째 경기를 하기도 전에 아시안컵 최악의 팀 등극을 사실상 확정했다.

북한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 아랍에미리트 알아인의 셰이크 칼리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아시아 축구연맹) 아시안컵 E조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카타르 알모에즈 알리에게 무려 4골을 허용하며 0-6으로 대패했다. 북한의 주장 정일관은 후반 45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기까지 했다.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팀의 핵심선수인 한광성의 퇴장과 함께 0-4 충격의 대패를 당했던 북한은 전반 9분만에 왼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허용했고 카타르의 알모에즈 알리가 오른발로 잡아놓은 후 문전에서 왼발 슈팅으로 북한 골문을 갈랐다.

이 골이 들어간지 2분만에 또 다시 알리가 골을 만들어냈다. 이번에는 오른쪽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가 올라오자 알리는 문전에서 공을 잡아놓지 않고 오른발로 그대로 맞춰 골을 넣었다. 전반 11분만에 두 골을 넣은 카타르는 전반 43분 부알렘 쿠키가 북한 골키퍼가 나온 상황에서 높은 공을 헤딩골로 연결하며 전반전을 3-0으로 앞선채 마쳤다.

무너진 북한은 끝이 없었다. 후반 10분 이미 2골을 넣은 알리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투입된 스루패스에 오프사이드라인을 뚫은 후 골키퍼가 나왔을 때 왼발로 먼저 차넣어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후반 15분 알리는 자신의 네 번째 골이자 카타르의 다섯 번째 골까지 넣었다. 후반 23분에는 압델카림 하산이 홀로 돌파해 왼발 슈팅으로 골을 만들며 카타르는 북한에 6-0으로 승리했다.

최악의 경기였다. 북한은 경기 내내 단 하나의 유의미한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11분만에 2골을 허용하자 선수들은 이미 경기가 끝난 듯 뛰었다. 동기부여가 없어보였고 그저 카타르가 하고 싶은 공격을 모두 허용했다. 카타르는 연습경기 하듯 패스하고 여유를 가지며 6골을 넣었다.

이런 경기야 말로 아시안컵 질을 떨어뜨리는 경기였다. 북한 정도되는 아시아에서 중위권은 되는 팀이 이런 경기를 한다는 것이 의아할 따름이었고 얼만큼 북한이 대회준비 없이 참가했는지 알 수 있는 척도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사우디전 0-4 패배에 이어 북한은 2경기만에 10실점을 기록했다. 무득점은 당연하고 사우디전 2개의 유효슈팅을 제외하면 이날 경기에서는 유효슈팅 조차 기록하지 못햇다. 북한은 1차전 한광성의 경고누적 퇴장에 이어 이날 경기에는 주장 정일관이 경고누적 퇴장을 당하며 경기당 한명씩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아직 F조 조별리그 2라운드 경기가 남았지만 E조까지 2라운드가 진행된 상황에서 단연 북한은 모든 팀을 통틀어 최악의 팀이다. 그리고 이번 대회 최악의 팀이 될 것이 확실시 된다. 북한보다 상대적 약체인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예멘 등은 2패를 했어도 그래도 이정도로 실점하지 않고 나름 자신들이 준비한 것을 하려고는 했다. 하지만 북한에게는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것조차 없어 보였다.

목적성 없이 무기력하게 90분만 뛴 북한은 이미 2019 아시안컵 최악의 팀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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