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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벤투호가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느냐, 2위로 통과하느냐는 토너먼트 향후 대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토너먼트는 별도의 대진 추첨 대신 각 조 순위에 따른 대진이 미리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C조를 1위로 통과할 경우 한국은 B조, D조, F조 1위와는 결승전 전까지는 만나지 않는다.

B조 1위는 요르단으로 확정이 된 가운데 객관적인 전력상 D조는 이란, F조는 일본이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대회 대진에 따라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란과 일본을 적어도 결승전 전까지는 만나지 않을 수도 있는 셈이다.

물론 E조 1위가 유력한 사우디아라비아와 8강전, B조 2위가 유력한 호주와 4강전을 각각 치러야 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란과 일본보다는 그나마 나은 대진이다.

베팅업체가 한국에 이어 우승후보 2, 3위로 꼽는 팀들이 각각 이란과 일본이라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다.

반면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할 경우엔 상황이 복잡해진다.

16강전에서 A조 2위와 격돌한 뒤 8강전에서 D조1위-B·E·F조3위와 만나는데, 사실상 이란과 8강전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일본이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뒤 4강까지 진출한다면 일본과의 결승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는 일정이 구성된다.

빠듯한 일정 탓에 체력적인 부담이 불가피한 가운데 이란-일본과의 토너먼트 2연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한 경기만 지더라도 그대로 짐을 싸야 하는 토너먼트의 특성과 맞물려 그 부담이 더욱 가중되는 것은 물론이다.

결국 향후 대진 등을 고려한다면 조별리그를 2위가 아닌 1위로 통과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수 있다.

이를 위한 경우의 수는 단 한 가지, 오는 16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각) 알나얀 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전에서 이기는 것이다.

만약 중국을 이기면 한국은 3전 전승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지만, 무승부 이하에 그칠 경우 중국에 승점 또는 득실차에서 밀려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하게 된다.

조 1위로 16강에 오른다면 앞선 두 경기 졸전으로 인한 분위기를 단번에 돌린 채 토너먼트에 입성하지만, 2위로 밀린다면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진 채 토너먼트를 준비해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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