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딱 4년전. 울리 슈틸리케도 그랬다. 약체로 평가됐던 오만, 쿠웨이트를 상대로 고작 1-0으로 이기고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역시 오만, 쿠웨이트보다 더 약체인 베트남,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1-0 승리밖에 거두지 못했다.

두 외국인 감독 모두 아시안컵 첫 두 경기를 망쳤다. 하지만 슈틸리케는 결국 우승까지한 호주를 상대로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그렇다면 벤투호는 중국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AFPBBNews = News1
축구대표팀은 2019 AFC 아시안컵 C조에서 2승으로 16강 조기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아시안컵 첫출전이자 최약체인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고작 1-0 승리에 그친 것은 물론 경기 내용조차 졸전이었기에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정확하게 4년전 슈틸리케호가 떠오른다. 슈틸리케호도 2015 아시안컵 첫 두경기에서 약체였던 오만, 쿠웨이트를 상대로 1-0밖에 이기지 못해 큰 비난을 받았었다. 마침 슈틸리케호와 벤투호는 첫 평가전에서도 코스타리카전에서 남태희가 골을 넣어 이겼다는 공통점과 지배와 점유를 중시하는 기조는 비슷하다.

지배와 점유를 중시하는 벤투호와 슈틸리케호는 정작 쉬운 상대를 통해 지배와 점유에 치중하느라 정말 중요한 득점에 실패하는 아이러니를 낳고 말았다.

하지만 슈틸리케호는 당시 3차전에서 홈팀이자 종전에 우승까지 차지한 호주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다. 벤투호 역시 중국전이 바로 그런 분위기 반전의 경기가 될 수도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물론 호주와 중국의 클래스 차이는 있다. 하지만 중국은 2017년 3월 한국이 패했던 팀이자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지금의 중국은 2연승으로 자신감이 어느때보다 차올라있다.

결국 중국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하느냐 마느냐는 토너먼트에서 한국의 성적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최소한 아시안컵만큼은 잘했던 슈틸리케의 길이라도 가기 위해선 중국전 필승일 벤투호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