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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축제는 끝난 것일까. 연령별팀, 그리고 동남아시아 국가끼리만 했던 대회에서 호성적을 냈던 베트남은 아시아 전체팀끼리 맞붙는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2패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베트남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D조 2차전 이란과의 승부에서 0-2로 졌다.

전반 38분 중앙에서부터 오른쪽 스루패스로 공격전개를 한 이란은 오른쪽 끝에서 크로스를 했고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이 헤딩골을 넣으며 1-0으로 앞서갔다. 아즈만은 후반 24분 중앙에서 패스를 이어받은 후 몸으로 버티며 수비 2명을 벗겨내고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까지 만들며 이란의 승리를 이끌었다.

속수무책이었다. 좋은 골 기회조차 만들어내지 못했다. 베트남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잃었다. 단 한번도 베트남이 경기내용도 앞서지 못했다.

당연했다. 이란은 아시아에서도 최강으로 인정받는 것은 물론 월드컵에서도 3시드를 받는 팀이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질까봐 걸어잠그기도 했던 팀이다.

단순히 이란전 뿐만 아니다. 이라크전도 마찬가지다. 이라크에게 무승부까지 가까웠기도 했지만 끝내 후반 종료직전 골을 내주며 패한 베트남이다. 이라크 역시 지난대회 4위일 정도로 아시아에서 강팀이다.

베트남은 2018년 참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2018년 1월 AFC U-23챔피언십에서 준우승, 8월 아시안게임 4위, 12월 스즈키컵 우승은 베트남 축구 역사상 존재하지 않던 일이었다. 하지만 냉정히 AFC U-23 챔피언십과 아시안게임은 그저 연령별 대회일 뿐이었다. 스즈키컵은 동남아시아팀끼리만 붙는 대회였다.

이런 대회에서는 잘했지만 아시아 전체팀이 나와 최강 전력으로 맞붙는 아시안컵은 달랐다. 베트남은 2018년 이어오던 A매치 무패행진도 모두 마감됐고 박항서호 들어선 이후 첫 연패까지 맛봤다. 아무리 동남아시아 최강 자리에 올라도 아직 동남아시아와 아시아 전체 수준의 차이는 컸다.

베트남은 아시안컵 호성적도 기대했지만 조별리그 2패로 잔인한 현실을 마주하고 말았다. 16강 진출 역시 쉽지 않게 된 베트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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