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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 감독이 이라크전 아쉬운 패배를 딛고 이란전에서는 진정한 ‘박항서 매직’을 보여줄 수 있을까.

베트남은 12일(한국시간) 오후 8시 아부다비 알-냐한 스타디움에서 이란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경기를 앞두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8일 열린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전반까지 2-1로 앞서고 있었지만 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해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스즈키컵 등 이전 대회를 포함해 이어왔던 18경기 연속 무패 행진 역시 아쉽게 마감했다.

설상가상 베트남의 D조 2차전 상대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이란이다. 이란은 예멘과의 첫 경기에서 5-0 완승을 거뒀으며 베트남을 상대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스즈키컵 우승을 차지한 베트남이지만 무승부만 기록해도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이란과의 객관적 전력 차는 뚜렷하다. 실제 유명 베팅업체인 비윈(bwin)은 이란의 승리 배당률을 1.20배, 베트남의 승리 배당률을 11.50배로 책정했다. 배당률이 높을수록 승리 확률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압도적인 이란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트남 역시 이란과의 실력 차이를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박항서 매직에 거는 기대는 변함이 없다.

베트남 익스프레스는 “이란은 FIFA랭킹 29위, 아시아 1위의 팀이다”고 소개한 뒤 “그들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포르투갈과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이 일본, 한국, 호주와 함께 이란을 우승 후보로 보고 있다. 다른 팀들이 첫 경기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이란은 예멘의 골망을 폭격했다”며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매체는 “이란은 기술, 전술, 체력 면에서 베트남보다 강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다”고 밝힌 박항서 감독의 기자회견 발언을 소개하며 그가 일부 포지션 조정을 통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를 희망했다.

특히 수준 높은 팀을 상대로 박항서 감독이 수비적인 전술을 어떻게 준비했을지 기대감을 전하면서 “이란전은 박항서 감독에게 큰 도전의 순간이다.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이 파도를 지나쳐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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