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기성용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자세한 경과는 지켜봐야하지만 장기 이탈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가뜩이나 손흥민의 합류가 늦고 이승우까지 막 합류해 23명 중 20명만 기용가능한 대표팀은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벌써부터 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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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C조 1차전 필리핀전에서 황의조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볼점유는 81.8%를 했지만 골이 없어 너무나도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던 한국은 후반 22분 황희찬의 오른쪽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황의조가 오른발 터닝슈팅으로 골을 넣어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승리에도 경기력이 좋지 않아 웃을 수 없지만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기성용이 부상으로 아웃돼 더 상황이 좋지 못하다. 기성용은 후반 10분경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해 쓰러졌다. 스스로 걸어서 라커룸으로 들어가긴 했지만 통상적으로 햄스트링 부상에는 2주 가량의 회복은 필요하기에 3~4주간 치러지는 아시안컵에서 기성용의 이탈 가능성이 점쳐진다.

물론 자세한 상황과 부상 회복 진단이 내려져야하지만 기성용이 일단 조별리그는 결장할 가능성이 높기에 대표팀 입장에서는 황인범이 기성용의 역할을 곧바로 해줘야한다는 부담감을 안을 수밖에 없다.

이미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차출로 인한 협상으로 주장 손흥민을 14일 맨유전 이후에야 볼 수 있다. 주장인 손흥민이 뒤늦게 오는 것은 대표팀에 큰 타격이었다. 여기에 대회 직전 공격수 나상호가 무릎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이승우가 급하게 7일에야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승우도 몸을 끌어올리고 팀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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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3명 중 20명밖에 기용가능자원이 되지 않고 여기에 손흥민과 기성용의 경우 대표팀 전력의 7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크다.

당장 오는 12일 열리는 2차전 키르기스스타전이 문제다. 손흥민이 없고 기성용도 경미한 부상이라도 회복을 위해 빠질 것이 확실시 된다. 여기에 키르기스스탄은 1차전에서 중국에 아쉬운 1-2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에 한국전에서 어떻게 해서든 승리를 거두려 할 것이다. 중국이 필리핀까지 잡는다면 키르기스스탄의 16강 진출은 어렵기 때문이다. 기를 쓰고 달려들 키르기스스탄이다. 벤투 감독 부임 후 최대위기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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