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정말 역시 황의조이자, 그나마 황의조였다. 고구마처럼 답답했던 경기가 황의조의 발끝에서 그나마 뚫렸다. 황의조의 공격포가 아시안게임에 이어 또 가동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C조 1차전 필리핀전에서 황의조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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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점유는 80%이상 하지만 골이 없어 너무나도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던 한국은 후반 22분 황희찬의 오른쪽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황의조가 오른발 터닝슈팅으로 골을 넣어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아무리 경기를 지배하고 공을 점유해도 결국 골을 못넣으니 선수들 스스로 초조해했고 실수도 잦아졌다. 필리핀의 아주 간혹 나오는 역습이 더 위협적으로 느껴졌고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C조 최약체로 손꼽히고 역대전적 7전전승에 36득점 무실점의 필리핀을 상대로 이런 경기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수치이며 황당했다.

이런 최악의 상황을 그나마 황의조가 있었기에 면할 수 있었다. 황의조는 그나마 대표팀의 골장면과 비슷한 모습을 만들어내며 공격하더니 후반 22분 결국 이용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투입한 패스를 이청용이 스루패스로 찔러주자 황희찬이 낮고 빠른 오른발 크로스를 한 것을 터닝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을 넣었다.

다소 첫 번째 터치가 뒤로 되며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황의조는 전매특허인 터닝 슈팅으로 그토록 열리지 않던 필리핀 골문을 열어냈다.

2018년 한국 축구가 나은 최고 히트 선수인 황의조는 2019년에도 한국 대표팀 중심이었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완전히 다른 선수로 거듭난 황의조는 벤투호에서도 2골을 넣으며 여전히 중심으로 활약했고 아시안컵마저 힘겨운 승리를 이끄는 골을 넣으며 '그나마 황의조밖에 없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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