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어느 대회든 베트남은 그저 참가에 의의를 두고 경험을 쌓는데 중점을 뒀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 하나 바뀐 것으로 인해 베트남에게 축구는 승리의 기쁨을 알게되고 우승을 노리게하는 희망으로 변했다.
베트남은 15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1-0으로 꺾었다. 종합스코어 3-2로 이기며 2008년 이후 10년만에 우승했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던 베트남은 이날 0-0 혹은 1-1로 비겨도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우승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베트남은 4만명 이상이 가득찬 안방에서 승리를 따내며 더욱 짜릿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2018년 박항서 감독과 함께한 1년동안 1억 베트남 국민들은 축구로 인해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순히 내용뿐만 아니라 결과가 이를 말해준다.
박항서 감독 부임 당시 121위였던 피파랭킹은 현재 100위, 이제는 100위권 안 진입이 확실하게 됐다. 스즈키컵 우승으로 점수 상향이 됐기 때문.
또한 AFC U-23챔피언십은 베트남 축구 역사상 본선 진출 자체가 최고 성적이었지만 지난 1월 박 감독이 지휘한 베트남 U-23 대표팀은 준우승을 차지하며 박항서 신드롬의 시작이 됐다.
이후 8월 열린 아시안게임도 16강에 올랐던 것이 최고였던 베트남은 박 감독이 4위까지 이끌며 극적인 성적 상승을 맛봤다.
스즈키컵은 2008년 우승 이후 매번 좌절하던 대회가 아닌 10년만에 우승컵을 안으며 진짜 우승할 수 있는 대회로 회귀했다.
변한 것은 단 한가지. 박항서 감독이었다.
박 감독 부임 이후 베트남 축구는 드라마같은 성적 향상을 맛봤다. 그동안 베트남에게 축구는 어느 대회든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고 빠르게 탈락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박 감독 부임 이후 이기고, 토너먼트를 올라갔다. 그리고 이번엔 우승까지 했다. 참가가 전부가 아닌 셈이다.
박항서 감독 하나로 축구는 참가에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닌 희망 그자체가 된 베트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