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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주상욱, 이민정, 소이현 등 인기 배우들이 출연하는 SBS의 주말드라마 ‘운명과 분노’의 최고 시청률은 9.3%.

드라마를 결방하고 한국 축구도 아닌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경기를 생중계 하기로한 결정에 과연 괜찮을까 하고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SBS는 박항서 감독 덕에 7% 가까운 시청률 상승을 보이며 ‘대박’을 쳤다.

베트남은 15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1-0으로 꺾었다. 종합스코어 3-2로 이기며 2008년 이후 10년만에 우승했다.

전반 6분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한 베트남은 응우옌 꽝하이가 크로스를 올렸고, 응우옌 아인득이 왼발 슈팅을 터뜨려 상대 골망을 뒤흔들었고 이를 지켜 승리했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던 베트남은 이날 0-0 혹은 1-1로 비겨도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우승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베트남은 4만명 이상이 가득찬 안방에서 승리를 따내며 더욱 짜릿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경기는 공중파인 SBS에서도 생중계됐다. 이 생중계는 생중계 결정만으로 한국과 베트남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한국에서는 화려한 출연진의 인기 드라마를 결방하는 것은 물론 주말 프라임타임 시간대를 스포츠로 채우는 것에 우려가 있었다. 게다가 그 스포츠가 한국 축구도 아닌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라는 아는 선수 하나 없는 경기라는 점이 컸다. 오직 박항서 감독 하나 믿고 보는 경기였다.

베트남에서도 한국 공중파가 생중계할 정도로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 큰 호응이 있었다. SBS의 시청률은 여러의미로 중요했다.

15일 실시간 시청률조사회사 ATAM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30분부터 11시 21분까지 SBS TV가 생중계한 베트남-말레이시아전 시청률은 16.31%로 집계됐다. ATAM은 서울 수도권 700가구를 기준으로 시청률을 조사한다.

무려 1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점은 놀랍다. SBS 주말드라마 ‘운명과 분노’가 5%에서 1회를 시작해 8회 9.3%가 최고 시청률이었다는 점에서 최고 시청률로 따져도 더블스코어급이다.

물론 드라마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박항서 중계는 ATAM으로 시청률 조사기관이 다르다는 점을 유의해야하지만 더블스코어급 차이이기에 닐슨코리아 조사에도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SBS는 과감하게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경기 중계를 결정했고 이 결정은 시청률 대박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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