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CF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발렌시아도, 이강인(17)도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한 발렌시아가 또 다른 UEFA 주관 클럽대항전인 유로파리그 32강 무대로 향한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를 3위(승점8점·2승2무2패)로 마친 발렌시아는 대회 규정에 따라 유로파리그 32강에 출전한다. 챔피언스리그는 조 1·2위가 16강에 진출하고 3위는 유로파리그 32강, 4위는 탈락한다.

유로파리그는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낮은 대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기준으로 리그 1~4위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다면, 유로파리그는 5~6위 팀이 참가하는 대회다.

그렇다고 참가팀들 면면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스날과 첼시(이상 잉글랜드) 라치오(이탈리아) 등이 조별리그를 거쳐 32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발렌시아를 비롯해 나폴리와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 등 챔피언스리그 3위 팀들이 가세하면 그 무게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유로파리그 우승팀에게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프리메라리가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발렌시아 입장에서는 다음 시즌 '별들의 전쟁'에 가세하기 위한 또 다른 길이 될 수도 있다.

이강인의 올 시즌 UEFA 주관대회 데뷔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강인은 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려 챔피언스리그 데뷔를 노렸으나 교체로 출전하지 못해 그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현지 언론들도 이강인의 데뷔전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팀 동료의 부상이라는 변수에 밀려 아쉬움을 삼켰다.

대신 이강인은 유로파리그를 통해 유럽 클럽대항전 무대를 누빌 또 다른 기회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해가 지나도 만 18세에 불과한 나이를 감안한다면, 도전 가능성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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