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CF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이강인(17·발렌시아)의 챔피언스리그 데뷔가 아쉽게 무산됐다. 현지 언론들조차 이강인의 챔피언스리그 데뷔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동료의 부상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에 그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앞서 이강인은 13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최종전 소집명단에 포함됐다.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린 B팀(2군) 선수는 이강인이 유일했는데, 현지에서도 발렌시아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던 터라 현지 언론들 역시도 이강인의 소집명단 포함 소식을 주목했다.

선발 출전까지는 아니더라도 교체 출전을 통해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를 수도 있을 것이라는 현지 전망도 나왔다. 아스나 라스프로빈시아스 등 현지 매체들은 "조금이라도 그라운드를 누빌 기회를 받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발렌시아가 이날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 3위가 확정된 상황이었다는 점도 '2001년생' 이강인의 데뷔를 기대해볼 만한 요소 중 하나였다.

마침 경기도 잘 풀렸다. 전반 17분 카를로스 솔레르의 선제골이 터졌고, 후반 2분엔 상대의 자책골까지 더해졌다. 팽팽한 접전 양상이 아니라 여유 있는 리드 상황은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의 선택권을 더 넓혀줄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 4분 변수가 발생했다. 측면 수비수인 토니 라토가 부상으로 아웃됐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에세키엘 가라이를 교체로 투입시켰다. 부상이라는 변수가 나오면서 수비지역에서 교체카드가 한 장 활용됐다.

이후 맨유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마냥 여유를 부리긴 어려운 상황이 됐다. 결국 마르셀리노 감독은 후반 21분과 23분 각각 페란 토레스와 호드리구를 투입하는 것으로 세 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활용했다.

만약 앞선 수비진에 교체가 없었더라면, 마르셀리노 감독의 성향과 현지 언론들의 전망처럼 이강인에게도 데뷔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있었다. 다만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면서, 이강인의 챔피언스리그 데뷔 역시 다음 시즌으로 미뤄지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는 발렌시아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미 조 3위를 확정한 발렌시아는 UEFA 유로파리그 32강에 출전한다. 유로파리그는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낮은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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