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강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소집 18인 명단에 포함됐다. 최소 벤치에는 앉을 수 있게 된 이강인으로서는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이 영 불가능한 희망은 아니게 됐다.

발렌시아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5시 스페인 발렌시아의 캄프 데 메스타야에서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6차전 맨유와의 홈경기를 가진다.

경기를 하루 앞둔 12일 발렌시아는 맨유전에 나설 수 있는 소집명단 18인을 발표했고 이 명단에는 이강인의 이름이 포함됐다.

코파 델 레이(FA컵)에서 2경기 모두 출전했던 이강인은 이제 챔피언스리그 데뷔까지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보지 못한 1군 멤버가 아닌 선수 중 포함된 것은 이강인 뿐이다.

그는 과연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가질 수 있을까?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발렌시아CF
▶어차피 순위 변동 없는 경기… 최적기

H조에서 발렌시아는 5차전까지 3위, 그리고 6차전이 끝나도 3위가 확정됐다. 1승2무2패로 승점 5점인데 5차전까지 1위 유벤투스가 승점 12점, 2위 맨유가 승점 10점이다. 4위 영보이스는 승점 1점이다. 발렌시아가 이겨도 승점 8점으로 2위가 불가능하고 지고 4위 영보이스가 이겨도 승점 4점이기에 발렌시아는 3위에서 순위변동이 없게 된다.

결국 유로파리그로 밀리는 3위가 이미 확정된 경기이기에 홈경기라는 점과 이기면 상금이 주어진다는 것외에 다른 의미는 없다.

이런 경기야말로 부담 없이 신인급 선수를 기용하기 딱 좋다. 게다가 홈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이기에 어린 유망주를 팬들에게 보여주는 의미도 있다.

맨유는 일단 이 경기를 이겨서 조 1위라도 노려봐야하는 상황. 그렇기에 맨유가 강하게 나와 큰 동기부여가 없는 발렌시아가 뒤지고 있는 경기가 된다면 더더욱 이강인이 벤치에서 나올 확률이 커질 수도 있다.

발렌시아의 맨유전 소집명단. 이강인이 포함됐다. 발렌시아 SNS
▶부상자 속출과 갈 길 바쁜 리그

현재 발렌시아는 게데스, 가메이로, 파울리스타, 무릴로 등 주전급 선수가 모두 부상으로 빠졌다. 가뜩이나 부상자도 있는 상황에서 발렌시아가 크게 무리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현재 프리메라리가에서 15라운드까지 3승9무3패에 그쳐 승점 18로 15위까지 쳐진 발렌시아다. 다음 경기는 주말 에이바르 원정인데 13위 에이바르도 이기지 못하고는 순위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충격적인 리그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발렌시아가 맨유전은 1.5군급 멤버로 쉬어가고 리그 경기에 더욱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모든 상황이 도와주고 있지만 이강인의 출전은 불투명하다. 아직 1군급 레벨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고작 17세의 나이에 지나지 않기 때문. 그럼에도 이강인이 맨유전을 통해 챔피언스리그 데뷔 무대를 가질 수 있을지 기대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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