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4분사이 터진 벼락같은 2골에도 이후 연속 실점하며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그럼에도 원정골을 2골이나 넣었기에 유리한 상황에서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을 기다리게 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9시 45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스즈키컵 결승 1차전 말레이시아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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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전반 16분까지 베트남은 볼점유율 3:7로 상당히 뒤진 경기를 했다. 원정경기였고 전력적으로도 앞서지 못했기에 예견된 결과였다.

하지만 전반 22분 중앙에서 로빙 스루패스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투입됐고 왼쪽에서 돌파 후 낮고 빠른 크로스를 문전에 올렸다. 이 크로스를 말레이시아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고 흐른 것을 베트남의 응우옌 후이흥이 달려들어오며 오른발 슈팅했고 골키퍼 맞고 수비맞고 선제골로 연결됐다.

그동안 단 하나의 슈팅도 때리지 못하던 베트남의 첫 슈팅의 골이었고 후이흥은 그동안 긴 출전시간은 받지 못했던 선수였기에 박항서 감독의 깜짝 카드의 성공이었다.

이 골이 터진지 3분만인 전반 25분에는 페널티박스 바로 밖에서 뒤로 내준 것을 팜득후이가 달려들어오다 넘어지며 왼발 중거리슈팅을 했고 그대로 말레이시아 골문을 또 갈랐다. 단숨에 2골이 들어갔고 단 2개의 슈팅으로 2골이 터진 놀라운 순간이었다.

2-0으로 앞서던 베트남은 전반 36분 실점했다. 왼쪽에서 프리킥 기회를 내줬고 말레이시아가 오른발로 감아올린 것을 수비수 샤룰 사드가 뒤에서 달려들어오며 강한 헤딩골을 넣은 것.

전반전을 2-1로 앞선채 마친 베트남은 후반전부터는 전반전과 달리 강한 공격을 했다. 하지만 도리어 후반 15분 페널티박스 바로밖 20m 지점 오른쪽 중앙에서 내준 프리킥을 말레이시아의 사파위 라시드가 왼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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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 이후 2실점을 한 베트남이기에 이후 원정경기임에도 베트남은 맹공을 펼쳤다. 도리어 슈팅 숫자나 점유율 면에서 말레이시아를 압도했다. 하지만 문제는 골 결정력이었다. 여러차례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도 베트남 공격진은 마무리가 약하거나 빗나가면서 골 기회가 무산됐다.

결국 베트남은 2-2 무승부를 거두며 아쉽게 승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는 15일 베트남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는 이미 원정 2골을 넣은 상황이기에 굉장히 유리한 위치에서 2차전을 가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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