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사 무조건 잡는다' 안데르센·구단 기본 방침
아길라르는 임대계약 끝…재임대 등 협상 진행중
부노자도 재계약 가닥…'1골2도움' 쿠비는 불투명

무고사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인천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K리그1 잔류에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잘 뽑은’ 외국인 선수들이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인 무고사(몬테네그로)는 팀내 최다인 19골(리그 4위)을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고, 미드필더 아길라르(코스타리카) 역시 10개의 어시스트(2위)를 기록하며 K리그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인 부노자(크로아티아)도 30경기에 출전하며 팀 수비를 이끌었다.

이들을 중심으로 K리그1 잔류를 이끈 욘 안데르센 감독은 주축으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들의 잔류를 구단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이 직접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이 아니지만, 이들과 함께 한 시즌 더 함께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무고사는 특히 구단 차원에서도 무조건 잡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인천과의 계약기간은 내년 12월까지. 거부하기 힘들 정도의 조건으로 이적 제안이 오지 않는 한, 인천은 다음 시즌에도 무고사와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

아길라르 ⓒ한국프로축구연맹
중원에서 핵심 역할을 한 아길라르는 상황이 다소 복잡하다. 코스타리카 CS 에레디아노에서 1년 간 임대 영입된 선수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이 끝난 만큼 사실상 임대 계약은 만료됐다. 인천은 현재 아길라르의 원 소속팀과 재임대 등의 의사를 타진했고 답을 기다리는 중이다.

변수는 올 시즌 K리그에서의 활약 때문에 몸값이 너무 올랐다는 점. 실제로 경남FC 등 아길라르의 영입을 추진 중인 팀들이 있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부노자 ⓒ한국프로축구연맹
2년째 인천에서 뛰고 있는 부노자는 이달 말 계약이 만료된다. 다만 안데르센 감독이 부노자의 잔류를 요청해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고, 실제로 재계약 협상 역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노자는 올 시즌 최종전인 2경기에서는 부상으로 빠졌지만, 한때 리그 18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할 정도로 안데르센 감독으로부터 깊은 신임을 받았던 수비수다.

쿠비 ⓒ한국프로축구연맹
측면 공격수인 쿠비(호주)의 거취는 다만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올 시즌 1골2도움에 그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

이기형 전 감독 시절 주전이었던 쿠비는 안데르센 감독 부임 이후엔 주로 교체로 나설 만큼 입지가 줄었다. 계약기간은 아직 1년 더 남아 있다. 만약 결별로 가닥이 잡힐 경우엔 남은 계약기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한편 외국인선수들의 거취에 대한 구단의 방침은 표류 중인 대표이사 교체건과는 큰 관련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구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시선이다. 선수들의 거취는 결국 감독의 목소리가 가장 크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안데르센 감독은 앞서 “감독이나 코칭스태프의 의견 없이 선수가 영입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구단 내부를 향해 선수 영입 등과 관련해 날을 세운 상태다. 가뜩이나 논란이 커진 가운데 구단 입장에선 감독의 의사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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