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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의 소속팀 내 입지가 확연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태극마크와의 인연도 다시 닿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때 소속팀에서 리그 10경기 중 단 1경기에만 선발로 나설 정도로 팀내 입지가 좁았던 이승우는 최근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 중이다. 팔레르모, 베네벤토와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B(2부) 경기였는데, 두 경기 모두 85분 이상 그라운드를 밟을 정도로 꾸준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고 있다.

경쟁자들의 부상 등 변수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팀이 7경기에서 1승(2무4패)을 거두는데 그친 이후의 ‘변화’ 과정에서 중용을 받고 있다.

주전이던 카림 라리비와 안토니오 라구사 등은 최근 조커로 밀렸다. 마침 헬라스 베로나는 이승우와 마투스가 선발로 나서기 시작한 최근 2경기에서 1승1무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특유의 드리블 돌파나 개인기 등으로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2경기 연속 80분 이상의 출전 시간을 보장받은 것 역시 파비오 그로소 감독에게 무언가를 어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처럼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출전이 밑바탕에 깔린다면 이승우의 A대표팀 복귀 가능성도 다시금 떠오를 수 있다.

이승우는 앞서 벤투호 1기와 2기 모두 부름을 받았지만, 첫 경기인 코스타리카전에서만 교체로 출전한 뒤 줄곧 벤치를 지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승우의 결장에 대해 “팀 내에 더 나은 선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3기에서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최근 대표팀 2선 공격진에 변수가 생겼다. 남태희(알 두하일)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벤투호는 11일부터 울산에서 아시안컵 대비 국내 소집훈련을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할 경우 기존에 소집됐던 자원들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다. 이승우 역시 그 범주에 포함될 전망이다.

물론 2경기 연속 선발 출전만으로 대표팀의 재부름을 받기엔 부족함이 있다. 이승우를 비롯해 유럽파들을 주시하고 있을 벤투 감독에게 어필할 ‘무언가’가 필요하다. 저돌적인 돌파 등 이승우 특유의 스타일이 벤투호에 필요함을 스스로 증명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한편 이승우는 오는 18일 오전 5시(한국시각) 페스카라와의 세리에B 16라운드 홈경기를 통해 3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자 첫 골 사냥에 나선다. 벤투 감독은 20일 아시안컵 대표팀 최종명단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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