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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최근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번번이 눈물을 흘렸던 이유 중 하나는 중요한 순간마다 말레이시아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베트남은 최근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나 말레이시아와 4강전에서 격돌했는데,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도 번번이 눈물을 흘려야 했다.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던 지난 2010년 대회 당시엔 4강 1차전 원정에서 0-2로 완패한 뒤,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기는 바람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4년 뒤 4강전에서 다시 한 번 말레이시아와 만난 베트남은 1차전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면서 설욕에 성공하는가 싶었지만, 2차전 홈경기에서 2-4로 완패하는 바람에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최근 베트남이 스즈키컵 4강에 오른 3개 대회 가운데 2번이나 말레이시아에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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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과 함께 10년 만에 스즈키컵 결승에 오른 베트남 입장에선 말레이시아와 성사된 결승 대진이 그래서 더 반갑다.

중요한 순간마다 두 차례나 말레이시아에 무릎을 꿇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단번에 ‘설욕’할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오는 11일 오후 9시45분(이하 한국시각) 원정에서 1차전을, 15일 오후 9시30분 안방에서 2차전을 각각 치른 뒤 우승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자신감은 넘친다.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과 함께 10년 만에 결승에 오른 기세는 물론 지난 조별리그 당시 말레이시아를 2-0으로 완파했던 기분 좋은 기억도 있다.

공교롭게도 앞서 말레이시아를 꺾었던 전장은 결승 2차전이 열리게 될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이기도 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도 베트남(100위)이 말레이시아(167위)보다 월등히 높다.

유럽 베팅업체들이 말레이시아 홈에서 열리는 1차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은 팀으로 베트남을 지목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만약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말레이시아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면 2008년 이후 10년 만이자 베트남 축구역사상 두 번째 대회 정상에 오르게 된다.

그동안 중요한 순간마다 번번이 좌절해야 했던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가장 결정적인 순간 설욕에 성공하는 것은 덤이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이 10년 만에 결승에 오른 것은 팀과 선수를 응원해준 팬들을 위한 보상”이라며 “조별리그 당시 말레이시아 여러 선수들은 우리를 위협했다. 그래서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고 집중하겠다”는 출사표를 다짐했다.

▲2018 AFF 스즈키컵 결승전 베트남-말레이시아전 일정

- 1차전 : 11일 오후 9시45분, 말레이시아 부킷잘릴 국립경기장
- 2차전 : 15일 오후 9시30분, 베트남 미딘 국립경기장
*국내중계 : SBS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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