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박항서 매직’이 베트남축구의 4강 징크스마저 깨트렸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6일 오후 9시30분(이하 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4강 2차전에서 필리핀을 2-1로 꺾었다.

1·2차전 합산스코어에서 4-2로 앞선 베트남은 10년 만에 대회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지난 2008년 이후 번번이 좌절했던 4강 징크스를 마침내 깨트리는 순간이기도 했다.

징크스의 시작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던 2010년 대회였다. 당시 베트남은 조별리그 B조를 1위로 통과하며 전 대회 우승 기세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4강전에서 말레이시아의 벽에 부딪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차전 원정에서 0-2로 완패한 뒤 2차전 홈에서 0-0으로 비겼다.

2년 뒤 태국과 필리핀에 밀려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베트남은 2014년 대회를 통해 다시금 우승에 도전했다. 당시에도 베트남은 조별리그 A조를 1위로 통과한 뒤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또 한 번 말레이시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1차전 원정에서 2-1로 승리를 거뒀지만, 2차전 홈경기에서 2-4로 완패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AFPBBNews = News1
‘4강 징크스’는 2016년 대회에서도 이어졌다.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하며 기세를 올린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와의 1차전 원정경기에서 1-2로 패배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다행히 2차전 홈에서 2-1로 승리를 거둔 뒤 연장승부에 돌입했는데, 연장전반전 페널티킥 결승골을 헌납하며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번번이 4강에서 좌절하던 베트남은 ‘박항서 매직’과 함께 그 징크스를 털어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은 조별리그 A조를 3승1무, 8득점-무실점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통과한 뒤 4강에 진출했다. 이어 필리핀 원정에서 열린 4강 1차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뒤, 2차전 홈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2-1로 승리, 마침내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10년 만에 베트남축구의 한을 푸는 순간이었다.

한편 베트남이 대회 우승을 놓고 다툴 상대는 앞서 태국을 제치고 결승에 선착한 말레이시아다. 베트남은 앞서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를 2-0으로 완파한 바 있다. 결승 1차전은 오는 11일 오후 9시45분 말레이시아 홈에서, 2차전은 15일(시간 미정) 베트남 홈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