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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박항서 매직이 또 통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에 진출했다. 베트남이 이 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은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베트남은 6일 오후 9시30분(이하 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4강 2차전에서 필리핀을 2-1로 제압했다.

앞서 1차전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둔 베트남은 1·2차전 합산스코어에서 4-2로 승리, 10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결승에 오른 베트남은 말레이시아와 오는 11일(원정)과 15일(홈)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쳐 우승에 도전한다. 베트남은 이 대회에서 2008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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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0-1로 지더라도 결승에 오를 수 있었던 베트남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도 상대가 빈틈을 보일 때마다 날카로운 공격으로 ‘쐐기골’을 노렸다.

경기 초반 필리핀의 공세에 잠깐 흔들렸지만, 전반전 중반에 접어든 시점부터는 베트남이 경기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기회들 역시도 반드시 골이 필요했던 필리핀보다 베트남이 먼저 잡았다.

전반 28분 응우옌꽝하이의 바이시클킥이 필리핀의 골문을 위협했다. 7분 뒤 도안반하우의 예리한 땅볼 크로스가 필리핀의 골문 앞으로 향했지만 공격수 2명의 발끝에 모두 닿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에도 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베트남은 우선 수비에 무게중심을 두고 실점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했다. 반드시 2골 이상을 넣어야 했던 필리핀은 좀처럼 이를 공략할 묘책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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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다급해진 필리핀의 수비 뒷공간을 겨냥한 반격이 이어졌다. 그리고 후반 36분 기다리던 한 방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판반득의 땅볼 크로스를 꽝하이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사실상 결승 진출을 확정짓는 골이었다.

승기를 완전히 잡은 베트남은 더욱 기세를 끌어 올렸다. 후반 41분에는 응우옌꽁프엉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베트남은 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이미 승부는 완전히 기운 뒤였다. 결국 경기는 베트남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10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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