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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전반 42분 권진영의 발바닥이 보이는 태클. 이 태클 하나로 FC서울과 부산 아이파크의 희비가 엇갈렸다.

부산 아이파크는 정말 계획한대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원정경기에 와서 위축됐을 FC서울을 상대로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고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수비를 탄탄히 하려 했지만 전반 막판 나온 퇴장 변수가 ‘OK 계획대로 되고 있어’를 흥얼거리던 부산을 망쳤다.

부산은 6일 오후 7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8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1-3 역전패 했다.

전반 22분 왼쪽 중앙 약 30m 지점에서 부산의 외인 호물로가 왼발 중거리슈팅을 했고 이 공은 무회전성으로 서울 골문 앞에서 뚝 떨어지며 서울 양한빈 골키퍼는 골이 들어가는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전반 42분 부산은 수비수 권진영이 오른쪽 중앙선 부근에서 서울 공격수 윤주태를 향해 발바닥이 보이는 옆에서의 태클을 했고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서울은 수적 우위에서 남은 후반전을 보냈고 후반 13분 중앙에서 하대성의 센스 있는 긴 크로스를 문전에서 서울 공격수 조영욱이 발을 갖다대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33분에는 수비수 김동우가 오른발로 감아올린 크로스를 주장완장을 단 고요한이 문전에서 헤딩골을 넣으며 끝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44분 왼쪽 코너킥에서 서울의 정현철의 헤딩골까지 나오며 3-1로 승리했다.

부산 입장에서는 참 아쉬운 경기였다. 서울은 상주 상무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패하며 충격의 11위로 추락해 승강플레이오프에 오게 됐다. ‘비기기만 해도 되는’ 경기에서 졌던 서울이기에 분위기를 추스르기 쉽지 않았을 것이고 원정경기이기도 하기에 최근 5승2무1패로 분위기가 좋은 부산이 분위기상 더 유리했다.

그렇기에 초반부터 맹렬하게 서울을 몰아붙였고 서울은 당황하며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경기 주도권은 부산이 가져갔다. 부산의 전반 22분 호물로의 골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닐 정도로 부산은 맹렬히 몰아붙였고 끝내 성과를 이뤄냈다.

서울은 선제골 허용 후에도 그리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다 전반 42분 부산 권진영의 퇴장 이후 기회를 잡았다. 후반 9분 박주영 투입으로 서울은 남은시간 맹공을 선언했다. 그나마 후반 13분 하대성의 센스 넘치는 패스에 이은 조영욱의 문전앞 슈팅이 골로 연결되며 동점으로 급한 불은 껐다. 후반 32분에는 고요한의 역전 헤딩골, 정현철의 쐐기골까지 나와 서울은 극적인 승리를 했다.

결국 1-3로 역전패했고 부산 입장에서는 계획대로 초반 몰아붙여 선제골을 넣은 후 수비를 탄탄히 하는 계획을 가지고 나왔을 것이다. 계획대로 됐지만 하필 전반 42분 예상치 못한 권진영의 퇴장이 나오면서 수적 열세가 너무 빠른 시간에 진행됐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뒤질 수밖에 없는 부산이 수적 열세까지 오게 되자 서울은 마침 곧바로 이어진 하프타임에서 라커룸 토크와 이후 공격적인 교체로 부산의 계획을 차단하고 동점에 역전까지 만들어낼 수 있었다.

모든게 계획대로 되었지만 단 하나 예상치 못한 변수인 ‘퇴장’이 너무 이른 시간 나오면서 부산은 2차전에서 원정골 3골까지 안아 무조건 3골 이상 일단 넣어야하는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서울과 부산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9일 오후 2시 1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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