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정말 아스날과의 ‘북런던더비’는 손흥민이 ‘낭중치추’ 활약을 했다. 토트넘 훗스퍼의 모든 공격에 관여했고 맹활약이었다.

그럼에도 후반 34분 마우로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교체아웃시켰다. 올시즌 가장 중요도가 떨어진 경기였던 리그컵 경기에서 한번 풀타임을 맡긴 것을 빼곤 리그, 챔피언스리그 등에서는 단 한번도 포체티노는 손흥민에게 풀타임을 허한 적이 없다.

배려일까, 아니면 손흥민은 항상 후반 중반 이후에는 바꿔야할 선수일까. 궁금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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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2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5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아스날과의 원정경기에서 2-4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손흥민은 선발로 나와 PK를 하나 획득하는 등 맹활약하다 후반 34분 교체아웃됐다.

전반 10분만에 아스날은 토트넘 수비수 얀 베르통헌이 코너킥 수비를 하다 핸들링을 저질러 얻은 페널티킥을 피에르 오바메양이 골을 넣으며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토트넘은 전반 30분 왼쪽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오른발로 감아올린 프리킥을 에릭 다이어가 달려가며 가까운 포스트에서 헤딩골을 넣었다. 동점골이 터진 후 경기장 밖에서 몸을 풀던 아스날 후보 선수들과 토트넘 선수단은 굉장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전반 34분에는 손흥민이 해리 케인의 힐패스를 이어받은 후 단숨에 돌파하다 아스날 수비수 롭 홀딩의 태클에 손흥민이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해리 케인이 키커로 나와 성공시켰고 토트넘은 뒤지던 경기를 5분만에 역전시켰다.

아스날은 후반 11분 오바메양이 다시 한 번 골을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아론 램지의 넘어지며 내준 패스를 오바메양은 페널티박스 바로 밖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은 것. 결국 승부는 후반 30분 역습 상황에서 아스날 알렉상드르 라카제트가 다소 뒤늦은 반응에 이은 넘어지면서 때린 왼발 낮은 슈팅이 다이어 발에 맞고 굴절되며 들어가며 갈렸다.

아스날은 후반 32분 루카스 토레이라가 쐐기골까지 넣으며 역전을 당했다 재역전을 하며 짜릿한 ‘북런던더비’ 승리를 챙겼다. 토트넘은 후반 40분 베르통헌이 경고누적 퇴장을 당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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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손흥민은 이날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에서 공격이 시작되고 끝났다. 거의 모든 토트넘의 공격에는 손흥민이 있었고 동료들도 이날 최고의 컨디션인 손흥민을 활용한 역습과 빠른 속도에 맞춰주는 패스로 공격을 전개했다. 정말 경기 내내 토트넘 공격에는 손흥민 밖에 보이지 않았다.

오죽하면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도 손흥민에게 토트넘 내 최고 평점인 7.49점을 부여하기도 했다.

이런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2-4로 따라잡아야하는 상황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빼고 알리를 뺐다. 항복선언이었는지, 아니면 체력안배인지 아니면 두 선수가 체력이 떨어져 활약할 수 없다고 여겼는지는 포체티노 감독이 아닌 이상 알 순 없다.

하지만 유독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활용하는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올시즌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리그, 리그컵, 챔피언스리그 도합 16경기에 출전했다. 선발로 10번 교체로 6번이었다.

10번의 선발 출전 중 손흥민이 풀타임 기회를 받은 것은 지난 10월 19일 웨스트햄과의 리그컵 뿐이었다. 이날 손흥민이 두골이나 넣고 맹활약했기도 했고 리그컵은 중요도가 떨어지는 대회이기도 하다. 이외에 리그, 챔피언스리그 경기 총 9경기에서는 손흥민에게 단 한번도 풀타임 출전이 허락되지 않았다.

체력 안배일 수도 있다. 손흥민은 월드컵에 아시안게임 치르고 왔고 A매치 데이에는 한국까지 오갔다. 그만큼 손흥민을 아끼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항상 손흥민이 선발로 나오면 후반 중반에는 에릭 라멜라나 루카스 모우라 등과 교체되는 것은 팬들 입장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이날 경기처럼 맹활약하고 있는데도 풀타임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상황이라면 더우 그렇다. 아직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손흥민의 풀타임을 허한적이 없는 포체티노는 과연 언제쯤 풀타임 출전을 허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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