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그야말로 무서운 기세다.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또 다시 골을 터뜨렸다. 지난 호주전에서 ‘원샷원킬’을 기록했던 그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문전에서의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A매치 2경기 연속골이다.

두 골 모두 황의조의 상승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골이었다. 호주전에선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침투에,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결정력이 빛났다. 수비수의 태클도 무력화시킨 그의 슈팅은 골키퍼마저 손을 쓰지 못할 만큼 날카로웠다.

우즈베키스탄전은 넘치는 자신감이 슈팅에 묻어났다. 황의조는 골키퍼 맞고 흐른 공을 골 에어리어 오른쪽 측면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 각도가 크지 않았던 상황이지만, 황의조의 슈팅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슈팅과 골에 자신감이 없으면 쉽지 않았던 선택지이기도 했다.

그런데 비단 앞선 2골만이 황의조의 최근 기세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어느 위치든, 어느 발이든 상대 골문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 수비수 입장에선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대한축구협회
당장 우즈베키스탄전만 하더라도 위치나 발을 가리지 않고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22분에는 문전에서 공이 튀어 오르자 절묘한 트래핑으로 수비수 2명을 단숨에 제치더니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30분에는 골대 근처에서 뚝 떨어지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번엔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의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

이처럼 위치나 발을 가리지 않는 감각은 자연스레 최근 자신이 출전한 10경기(소속팀 6경기·대표팀 4경기) 중 무려 9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는 진기록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달 파나마전(교체출전)을 제외하고 매 경기 골을 터뜨리고 있는 중이다. 최근 기세가 그야말로 무서운 이유다.

덕분에 벤투호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뿐만 아니라 또 다른 강력한 무기를 전방에 배치할 수 있게 됐다. 공교롭게도 손흥민 역시 위치와 발을 가리지 않고 골을 터뜨릴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인 선수. 여기에 황의조까지 어디서든, 어느 발이든 가리지 않고 골을 노릴 전망이다.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