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청용이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는 듯한 맹활약으로 돌아왔다. 권창훈도 프랑스에서 그라운드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기존 주전급 멤버인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에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골을 넣으며 활약한 남태희, 문선민, 여기에 K리그에서 맹활약한 김승대, 유망주 자원인 나상호, 이진현, 포지션에 따라 지동원, 황의조, 구자철, 황인범도 2선에서 활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국의 2선자원은 매우 풍부하다는 것을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새삼 깨닫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호 출범 이후 꾸준히 뽑히다 하필 11월 A매치부터 제외된 이승우는 11월 A매치에서 다른 2선 자원들이 경쟁력을 보이면서 당장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 23인 명단에 들 수 있을지 미지수가 됐다.

11월 호주 원정에서 호주를 상대로 1-1 무승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4-0 대승을 거두며 벤투호 출범 후 3승3무로 6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간 축구대표팀이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거치며 축구대표팀은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여성팬들의 인기를 누렸고 그 중심에는 ‘진짜 아이돌급 인기’의 이승우가 있었다. 이승우는 유소년시절부터 보여준 특유의 스타성과 아시안게임 4강, 결승전 득점 등 중요한 순간에 한방을 보여주는 모습, 귀여운 외모로 대표팀 인기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이승우의 인기와 반비례해 출전시간을 줄었다. 벤투호 출범 이후 이승우는 코스타리카전 7분의 출전시간을 부여받은 것을 빼곤 10월 A매치까지 소집은 됐으나 출전은 전무했다. 11월 호주 원정을 앞두고 결국 명단에서 제외됐고 벤투 감독은 냉정하게 “소속팀 출전 문제보다 같은 포지션에 더 경쟁력있는 선수가 많았다”고 이승우 제외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 사이 이승우가 활약할 수 있는 2선 자원의 풀이 더 넓어지고 깊어진 대표팀이다. 기존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으로 주전급 멤버로 구성된 2선은 11월 A매치를 통해 문선민이 득점까지 하며 후반 조커로써 입지를 넓혔고 이청용은 호주-우즈벡전 맹활약으로 ‘2010년 전후로 전성기였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극찬까지 받았다. 여기에 새롭게 합류한 K리그2(2부리그) 득점왕 나상호도 인상적인 활약을 했고 이진현도 꾸준히 벤투 감독에 의해 교체멤버로 활용됐다.

기성용과 역할이 겹치는 황인범은 때에 따라 3선이 아닌 2선까지 올라갈 수 있다. 실제로 아시안게임에서는 2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뛴 황인범이다. 이 자리는 남태희가 벤투호 출범 후 2골로 확고히 자리를 잡은 모양새지만 이재성도 활약이 가능하다.

디종 SNS
게다가 손흥민을 제외하곤 2선 어디서든 단숨에 주전확보가 가능한 권창훈이 프랑스에서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속팀 디종의 SNS를 통해 권창훈의 근황이 알려졌고 권창훈은 훈련을 재개하며 올해 안에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팀 핵심인 권창훈이 돌아오는 순간 2선에서 주전 자리를 누군가는 내줘야할 정도.

여기에 세리머니를 하다 부상을 당한 지동원도 소속팀 복귀를 준비 중이며 구자철, 김승대 등도 2선에서 활약이 가능하다.

결국 한국대표팀의 2선자원은 그 어떤 포지션보다 풍부하고 실제로 활약을 보여준 선수도 많다. 바로 이 경쟁률을 뚫어야하는 이승우인데 당장 이탈리아 2부리그에서도 벤치에 앉아있기에 벤투 감독이 아시안컵 23인 명단에 포함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이승우에게 답은 하나다. 소속팀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소속팀 감독 눈에 들어 주전을 꿰차면서 그곳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 재입성을 노리는 것이다. 가뜩이나 2선 자원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이승우만의 장기와 다른 선수에 뒤지지 않는 수비가담과 활동량을 함께 가져야만 한다.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다음으로 중요시여기는 아시안컵. 사실상 1개월 밖에 남지 않은 아시안컵 명단 발표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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