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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아시안컵 명단 승선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해졌다.

벤투호 출범 이후 단 1경기, 그것도 40여 분 출전에 그친데다가 그 시간마저도 뚜렷한 존재감을 선보이지 못한 까닭이다.

특히 1기와 2기 모두 부상 여파로 제외된데 이어 이번 3기에서도 부상으로 중도 귀국길에 오르면서 구자철은 ‘부상 악령’에 시달린 셈이 됐다.

앞서 파울루 벤투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구자철을 시험대에 올려보려 애썼다. 월드컵 직후 은퇴를 시사했던 구자철과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을 향해 “팀에 도움이 될 선수들”이라며 평가했을 정도다.

다만 구자철은 1기 명단에서 부상으로 제외됐고, 2기에서는 최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급성 신우신염으로 낙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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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은 3기 명단인 11월 호주 원정 명단에야 가까스로 이름을 올렸다. 17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원정경기는 구자철이 벤투호에서 처음 선발로 나선 경기였다.

다만 중원에 포진한 구자철의 경기력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전반 막판에는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다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 진단 결과 요추(허리뼈)와 우측 고관절 염좌였다.

이튿날 회복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한 구자철은 결국 오는 20일 우즈베키스탄전을 치르지 않고 독일행 비행기에 올라 소속팀으로 복귀하기로 했다.

자연스레 구자철의 내년 1월 아시안컵 명단 승선 가능성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벤투 감독 입장에서도 출범 이후 단 1경기, 그것도 전반전을 채우지 못한 구자철의 경기력을 보고 아시안컵 명단에 포함시키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성용과 정우영(알 사드)이 이미 벤투호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데다가, 황인범(대전시티즌) 주세종(아산무궁화) 등 다른 중원 자원들도 백업으로 대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자철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자철이 귀국하면서 벤투호는 23명으로 오는 우즈베키스탄전을 준비하게 됐다. 우즈벡전은 오는 20일 오후 7시 호주 브리즈번 QSAC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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