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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한국이 호주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다만 피파랭킹도, 전력구성도 한 수 위의 팀과의 원정 경기에서 지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는 점에 그 의미는 충분히 값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오후 5시50분(이하 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벤투호는 출범 이후 5경기 연속 무패(2승3무)를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경기 전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던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경기였다. 벤투호 출범 이후 처음 치르는 원정경기인 데다가, 호주의 전력 역시 만만치 않았기 때문.

선수단 구성부터 큰 차이가 났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황희찬(함부르크SV) 등이 대거 빠졌다. 사실상 1.5군 정도의 전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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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호주는 이날 선발로 나선 11명 중 9명이 지난 러시아 월드컵 주전 멤버였다. 감독 교체 후 첫 홈 경기라는 점에서 한국전 목표를 ‘승리‘로 잡았다.

뿐만 아니라 피파랭킹에서도 호주는 한국(53위)보다 11계단이나 더 높은 팀이었다. 선수단 구성, 그리고 원정경기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자연스러웠다.

실제로 경기 내내 주도권은 호주의 몫이었다. 한국은 과감하게 공격을 펼치기보다는 수비라인을 두텁게 구축한 채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무게를 두고 맞섰다.

신중하게 버티면서도 단 한 번의 기회를 노렸다. 주로 후방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을 향한 롱패스로 기회를 엿봤다.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문선민(인천유나이티드) 등의 침투에 기대를 걸었다. 여러모로 맞불을 놓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릴 수 있는 선택지였다.

전략적인 선택이 통했다.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준 채 위기를 거듭 맞이하면서도 한국의 실점은 거듭 0으로 유지됐다. 김승규(빗셀 고베) 등의 선방이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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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반 22분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황의조가 김민재(전북현대)의 롱패스를 골로 연결시켰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를 0의 균형을 깨트리는 선제골로 연결했다.

이후에도 경기 상황은 비슷하게 흘렀다. 균형을 맞추기 위한 호주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은 안정에 무게를 둔 채 역습에 무게를 뒀다. 주도권은 상대의 몫이었지만 여전히 스코어에서는 한국이 앞서는 양상이 이어졌다.

승리를 코앞에 둔 후반 추가시간. 그 승리는 허무하게 날아갔다. 코너킥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통한의 실점을 내줬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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