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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에게는 여러 모로 씁쓸했을 경기였다.

구자철이 벤투호 체제에서 처음 시험대에 올랐다. 그는 17일 오후 5시50분(이하 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피파랭킹 42위)와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전반전을 채 채우지 못한 채 교체됐다.

특히 부상으로 인한 조기 교체 외에도 45분 간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준 경기력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는 점에서 구자철에게는 더욱 씁쓸함이 남은 복귀전이 됐다.

이날 구자철은 황인범(대전시티즌)과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정우영(알 사드)이 빠진 허리를 구축했다.

구자철이 벤투호 출범 이후 경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동안 벤투 감독은 그를 시험대에 올려보려 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번번이 무산됐다.

돌아온 구자철의 경기력에는 다만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다. 패스의 정확성이나 타이밍 등은 번번이 어긋났고, 압박 강도 역시도 느슨했다.

이날 한국이 상대에게 거듭 주도권을 내준 것 역시 구자철이 중심이 된 중원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까닭이 컸다.

특히 중원에서 무의미한 패스가 반복되면서 한국의 공격 흐름은 번번이 끊겼다. 자연스레 중원을 거쳐 가는 플레이도 사라졌고, 대신 후방에서 전방을 향한 롱패스 비중만 늘어났다.

경기력을 쉽게 끌어 올리지 못하던 구자철은 전반 막판 스스로 쓰러진 채 경기를 일찌감치 마쳤다. 허벅지 뒤쪽 근육 통증을 호소하다 결국 주세종(아산무궁화)와 교체됐다. 벤투호 출범 이후 첫 시험무대 역시도 씁쓸하게 막을 내렸다.

한편 이날 경기는 황의조의 선제골 이후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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